전병일 대우인터 사장 경질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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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일 대우인터 사장 경질 수순
  • 윤경숙 기자
  • 승인 2015.06.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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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얀마 가스전 매각반대로

[코리아포스트= 윤경숙기자] 미얀마 가스전 매각 문제를 놓고 포스코그룹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전병일(60)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10일 미얀마 가스전 매각에 반대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을 일으킨 전 사장을 경질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사장은 지난달 그룹 비상경영쇄신위원회가 구성될 때 다른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사표를 제출한 상태여서 사표 수리만으로 경질할 수 있다.

가스전 매각 관련 문서가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외부에 유출되고 전 사장의 부적절한 사후 대처로 논란이 확산된 데 대해 전 사장의 책임론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이날 앞서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를 주도하다 전 사장과 갈등을 일으킨 조청명(55)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보직 해임했다.

조 부사장을 권 회장의 보좌역으로 자리을 옮기고, 전중선 가치경영실 전략위원(상무)을 가치경영실장 직무대행으로 발령냈다.

조 부사장은 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포스코 가치경영실을 이끌면서 그룹 구조조정 업무를 주도해 왔다.

가치경영실이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을 매각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전 사장은 지난달 미얀마 가스전 매각은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에 매각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렸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으로 넘어오기 전인 2004년부터 개발해 운영 중인 미얀마 가스전은 현재 회사 이익의 70%를 담당하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전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기념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에 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검토한 것이 마치 금방 파는 것처럼 바깥으로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철강을 제외한 비핵심 사업분야 자산을 매각하는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 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1977년 대우중공업으로 입사한 뒤 1988년 ㈜대우(현 대우인터내셔널)로 옮겨 미국, 폴란드, 독일,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에서 17년을 보낸 정통 '상사맨'이다.

포스코그룹이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2010년 부사장, 2012년 사장을 거쳐 작년 3월 권 회장이 취임한 직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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