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외교시장은]영국 미용·성형 시술 인기…한국식 피부관리 관심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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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외교시장은]영국 미용·성형 시술 인기…한국식 피부관리 관심도 증가
  • 윤경숙선임기자
  • 승인 2023.08.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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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톡스, 리프팅 등은 보수적 시장,… 대면 마케팅 접근 필요

 

영국에서  미용·성형 시술이 인기를 얻고 있는가운데  뷰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식 피부관리 관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한다.
 
2일 코트라 남현경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영국 미용·성형시장 규모는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였지만 2021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한국식 피부관리 제품 인기가  더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에스테틱 기기(레이저, 고주파(RF), 광 기반 및 초음파)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덩달아 한국에서는 피부과, 성형외과에서 흔히 받을 수 있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피부 필러, 얼굴 리프팅 실, 화학적·미세 박피, 제모, 유방 확대술 또한 런던 할리스트리트(Harley Street)를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다. 해당 시술 및 수술은 한국, 중국 등에서 온 의사들이 운영하는 클리닉에서 주로 진행된다.

◆ 열악한 처우에 미용·성형 업계로 뛰어드는 의료인들=미용·성형 업계로 진출하는 의료인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더 좋은 기기와 제품을 사용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용·성형 시술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가 클리닉 증가에 가장 큰 원인이지만, 동시에 열악한 NHS 의료인 처우도 의사들이 NHS를 떠나 비보험인 미용성형 클리닉으로 발을 돌리는 이유다.

NHS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영국의 의사 평균 연봉은 8만6698파운드(한화 약 1억3871만 원)이며, 1년 차 주니어 의사 연봉은 3만7000파운드(한화 약 5920만 원), 2년 차는 평균 4만5100파운드(약 7216만 원)이다. 

영국 대졸자의 평균 연봉이 3만 파운드(약 4800만 원)임을 감안할 때 급여 수준은 높지 않다. 게다가 러-우 사태, 에너지 위기 등으로 영국 소비자물가가 10% 이상 올랐지만, 영국 의사들의 임금 상승률은 그에 미치지 못해 연일 파업이 일어나고 있다.

급여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NHS는 의료인들이 만족할 급여 인상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 이후 빠르게 밀려오는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하면서 NHS 재정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계속되는 만성 적자와 노령인구 급증, 정부의 관련 예산 축소 등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바 있다. 단적인 예로 영국 의료 인프라는 암 선고를 받고도 62일 내에 치료를 받는 환자가 55% 미만에 그치는 수준으로 보이는 등 악화돼 있다.

이에 반해 미용성형 시술의 수가는 평균 800파운드로, 의료인들은 NHS 소속 의사로 일하는 것보다 업무 시간 대비 더 많은 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다. 실제로 미용 성형시장에 진입한 영국의 한 의료인은 급여 문제로 진로를 변경했고 이전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100여 개의 국가에서 영국으로 미용 의료기기(레이저, 보톨리눔 톡신, 필러 등)를 수출하고 있다. 레이저의 경우 네덜란드, 미국, 독일 순으로 수입액이 컸으며 네덜란드가 약 31%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네덜란드, 미국 등과 비교하면 미미하나 K-뷰티 및 우수한 기술력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

영국 버밍험에서 A 클리닉을 운영 중인 의사 Marco는 "10년 넘게 마취과 전문의로 일해왔으나 최근 미용 성형시장이 커짐에 따라 미용 성형시술을 시작했고 CCR, FACE 등 미용 시술 관련 학회에서 알게 된 한국 기업을 통해 필러, 리프팅 실 등의 제품을 구매해 월 10여 명의 환자를 관리 중이다"라며 "한국 제품은 다른 나라 제품에 비해 영국에서 인지도는 높지 않은 편이나 제품력과 안전성이 우수해 한국 제품을 선호한다"라고 밝혔다.

 보톨리눔 톡신(보톡스), 필러의 경우에 미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순으로 수입액이 크며 미국 제품의 장악력이 압도적이다. 해당 제품의 경우 미국, 중국을 제외하면 유럽 국가들이 상위 수입국가로 자리하고 있어 국내 제품의 진입이 더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2021년 영국 정부가 무분별한 시술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보톡스 시술을 금지하도록 규제해 수입액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영국 내 미용시술의 인기가 날로 증가함에 따라 예년 수준을 금방 회복하고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 예상된다.

 영국의 미용 성형시장은 몇몇 핵심 기업들이 자본력, 마케팅 전략, 독점적 유통채널을 갖추고 신규 시장 진입 기업들과 경쟁하는 구조다.  
 
◆프리미엄 미용 시장 진출방안= 보수적인 영국 시장 특성상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의사·간호사·피부과의·치과의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판매처를 통해 직접 제품을 경험해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 영국에서는 직접 시연이 가능한 핸즈온 트레이닝, 세미나 등을 통해 미용 성형 제품을 판매하는 형식이 빈번하다. 
 
남현경  코트라 런던무역관은" 영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에서 직접 시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앞서 언급된 CCR, FACE 등 의료기기 관련 전시회 및 학회 등에 찾아가 관련 종사자들과 만나 네트워크를 쌓고, 제품의 강점을 잘 선보인다면 영국 미용성형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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