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인적쇄신 칼 빼들었다...대표이사 40%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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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인적쇄신 칼 빼들었다...대표이사 40% 교체
  • 이해나 기자
  • 승인 2023.09.2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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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운영체계 버리고 성과 낼 조직 구축

신세계그룹은 20일 변화와 쇄신, 시너지 강화, 성과총력체제 구축에 초점을 맞춘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룹의 주요 축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대표마저 모두 교체된 데다 신세계센트럴시티, 이마트24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푸드,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9개 계열사는 겸직 대표 체제다.

성수동 이마트 본사 전경
성수동 이마트 본사 전경

신세계와 이마트 두 대표 모두 재무와 기획, 전략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사로 실적 부진에 빠진 백화점과 이마트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는 평가이다.

2019년 10월부터 약 4년간 이마트 대표를 맡았던 강희석 이마트 대표 겸 쓱닷컴 대표는 임기를 약 2년 반 남겨두고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G마켓 인수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원인인 것으로 평가한다. 이마트는 강 대표 주도로 2021년 3조40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했다.

당시 롯데는 인수 금액 마지노선을 2조3000억원으로 설정하고 협상을 진행하다 포기했지만 신세계그룹은 이베이 측이 제시한 인수금액 4조1000억원을 수용하고 그 중 지분 80%를 3조4000억원에 샀다. 인수 자금마련을 위해 성수동 이마트 본사 사옥까지 매각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적마저 악화하고 재무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지자 대표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1007억원이던 이마트 영업이익은 4분기 128억원으로 급감한 뒤 올해 2분기엔 적자 전환(530억원 손실)했다.

업계에선 신세계그룹의 이번 인사에 대해 실적 악화에 따른 그룹 안팎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는 쿠팡보다 매출액에서 뒤지며 '유통업계 1위'를 내줬다. 

위기의식은 신세계의 경쟁 상대인 롯데도 예외가 아니다. 업계 일각에선 롯데의 인사 시기도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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