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높이고 가격 동결…車업계 '착한 가격'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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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높이고 가격 동결…車업계 '착한 가격' 통했다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5.08.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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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박영심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최근 신차나 상품성 개선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현대자동차[005380] 싼타페가 2012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판매 1위에 올랐다. 출시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지난 7월 9천942대가 판매되며 자동차 판매 순위 '역주행'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싼타페가 차종별 판매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6월 초 '싼타페 더 프라임'을 출시하면서 성능은 대폭 개선하고 가격은 동결한 것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싼타페는 올해 1~5월 월평균 5천700여대 판매되는 것에 그쳤지만 '싼타페 더 프라임'이 출시된 6월에는 9천73대, 지난달에는 9천942대가 판매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싼타페 더 프라임'은 2.0 엔진 탑재 모델의 경우 외관 디자인 변경과 함께 어드밴드스 에어백, 유로6 대응 엔진, 스몰오버랩 대응 구조변경 등 기존 모델 대비 고객 선호사양이 대거 탑재됐음에도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싼타페의 선전에 자극을 받은 기아자동차[000270]도 지난 3일 싼타페의 경쟁 모델인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 '2016 쏘렌토'를 내놓으며 '착한 가격' 추세에 맞불을 놨다.

기아차는 '2016 쏘렌토'를 선보이면서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코너링 램프 등 다양한 첨단 안전, 편의 사양을 추가하면서도 총 8개의 트림 중 두 개의 트림을 제외한 모든 트림의 가격을 동결하는 등 경제성과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기아차가 지난달 15일 출시한 신형 K5도 '착한 가격'이란 대세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형 K5는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 7에어백 시스템 기본화, 핸들링 및 N.V.H 성능 개선, 핫 스탬핑 라디에이터 그릴 적용 등 기본 상품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했음에도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특히 가장 많은 판매가 예상되는 2.0 가솔린 프레스티지 트림의 경우 소비자가 선호하는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과 스마트 트렁크 등을 적용하는 등 사양을 재구성해 기존 대비 상품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가격은 2천520만원으로 기존 모델 대비 160만원이나 낮췄다.

이 덕분에 신형 K5는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된 사전계약 분을 포함해 지난달 말까지 총 1만1천여대가 계약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지난달 출시된 한국GM의 신형 경차 스파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의 차체 71.7% 부위에 고장력 장판을 적용하고 운전석과 동반석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 등을 기본사양으로 넣었는데도 주력 모델(LT, LT+)의 가격을 최대 23만원 내렸다.

자동차업계가 앞다퉈 '착한 가격' 정책을 채택하는 것은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세짐에 따라 경쟁이 그만큼 더 심화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차를 구입할 때 경쟁모델들을 놓고 꼼꼼히 비교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면서 가격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쟁 심화에 따라 자동차 회사들도 예전처럼 마냥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차 업계의 착한 가격 정책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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