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분석]영국 5G 오픈랜 시장에서 기회 찾는 한국 기업
상태바
[외교시장분석]영국 5G 오픈랜 시장에서 기회 찾는 한국 기업
  • 손태한 기자
  • 승인 2023.12.02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오픈랜 시장 지속 확대 전망
영국, 한국과 협력해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 추진

오픈랜이란 무선 기지국 연결에 필요한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방형 표준으로 구축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즉, 무선 통신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끼리도 연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네트워크 구축 시 특정 사업자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했던 것과 달리 오픈랜을 활용하면 다양한 사업자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기존 특정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에 의존하지 않고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오픈랜(Open RAN) 구성 (자료: 영국 정부 홈페이지(GOV.UK))
오픈랜(Open RAN) 구성 (자료: 영국 정부 홈페이지(GOV.UK))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킷은 오픈랜 시장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42% 성장률을 기록하며 32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컨설팅 회사인 STL파트너스는 글로벌 오픈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포함하는 설비투자 규모가 2026년 120억 달러로 성장해 전체 RAN 시장의 21%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픈랜 시장 및 설비투자 규모 전망 (자료: 리서치앤마킷/STL파트너스)
오픈랜 시장 및 설비투자 규모 전망 (자료: 리서치앤마킷/STL파트너스)

2일 박송은KOTRA 런던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처럼 글로벌 오픈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과 영국 역시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영국은 한국에 비해 5G 보급률이 낮은 편이다. 이는 유럽 국가들이 5G 기술 도입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고 5G 스마트폰 출시가 늦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5G 보급률 통계(2023년 10월 기준) (자료: Streamable K)
국가별 5G 보급률 통계(2023년 10월 기준) (자료: Streamable K)

이에 따라 최근 영국 정부는 통신 인프라 공급망의 회복력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5G 통신 공급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5G는 기존 이동통신 기술에 비해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기술로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다른 국가 정부, 학계 그리고 산업계와도 적극적으로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안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술의 미래를 형성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최근 추진된 한-영 5G 오픈랜 분야 R&D 국제협력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과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DCMS)는 2022년 11월 5G 오픈랜 분야 R&D 국제협력을 위한 업무협력약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ICT 분야의 공동연구 추진을 위해 5G 오픈랜 국제공동연구 과제를 공모했으며, 그 결과 한국은 '쏠리드랩스 - 알에프에이치아이씨' 컨소시엄이, 영국은 'AWTG - BAI Communications - Lime Microsystems - University of Surrey - Virgin Media O2' 컨소시엄이 연구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해당 국제협력 과제를 통해 오픈랜 분야 국제 협력과 산∙학∙연 기업 및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특히 5G 공급망 다각화 전략 목표와 5G 오픈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 정부 홈페이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5G 오픈랜 R&D 국제협력 과제에 참여하는 국내기업은 쏠리드와 RFHIC 2개사로, 오픈랜 시장 진출이 회사의 향후 성장을 견인할 주요 요소로 기대되고 있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관련 분야에 대해 "회사에서도 앞으로 성장성이 높은 사업 분야로 판단하고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쏠리드는 이동통신과 무선통신 기술을 중심으로 통신장비 연구개발 및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오픈랜 분야에서 영국과 미국에서 잇따른 수주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미국에서 주력 사업인 DAS 수출 및 중계기 개발과 영국에서 런던지하철사업 중계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통신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RFHIC 또한 기지국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전력증폭기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서 기존 실리콘(Si) 기반 소재가 아닌 질화갈륨(GaN)을 활용해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전력사용량은 20% 가량 절감한 제품을 생산한다. 이와 같은 장점을 내세워 오픈랜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국가 간 지속적 국제 협력 및 정책  펼쳐질것

네트워크를 둘러싼 국제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픈랜은 기술패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오픈랜 기술과 표준 관련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해 향후 국제공동연구 등 첨단기술 협력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며, 공급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국가 간의 지속적인 국제 협력 및 정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기술 초강국이자 반도체, 통신, 우주산업 분야 혁신국가로서 여러 방식의 진출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며, 5G 보급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서비스와 산업의 신규 및 확장 프로젝트가 더 활성화될 전망이므로 이러한 프로젝트에 관련 진출 기업들의 주목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