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예방의학'에 대한 높은 관심
11개종 천연 및 합성 감미료 사용 가능, 관련 전시회도 다수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과 시장 트렌드 연구회사 Romi가 함께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79%가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경향은 식료품 배달 플랫폼에서도 관찰되는데 2022년 러시아 유명 식료품 배달 앱인 Yandex.Lavka에서는 건강식품의 주문이 70% 증가했으며 또 다른 유명 배달 앱인 Samokat에서도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69% 증가했다.
8일 KOTRA 모스크바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설탕 및 가당 제품의 소비를 줄이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2022년 건강식 배달 서비스 'Level Kitchen'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51%가 설탕 섭취량을 부분적으로 줄일 계획이며 26%는 가까운 시일 내에 설탕 섭취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라 밝혔다.
2022년 Statista가 실시한 또 다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약 35%가 개인별 맞춤형 식단으로 전환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조사 참가자 중 10%는 설탕 대체품을 활용하고 있고 참가자 중 6%는 유당이 없는(락토프리) 우유를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가당 음료에 대한 소비세
2023년 7월 1일 러시아 정부가 가당 음료에 대한 소비세를 도입함에 따라 생산업자들은 설탕과 첨가제(포도당, 과당, 자당, 포도당, 맥아당, 유당, 감미 시럽, 꿀)를 첨가하여 생산된 음료 1리터당 7루블을 지불해야 한다. 해당 소비세 도입으로 가당 음료의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2023년 1월 기준 무설탕 혹은 설탕 대체 성분을 첨가한 음료의 시장 점유율은 8.5%였다. 가당 음료와 달리 가격 상승(소비세 상승)이 없는 무설탕 및 설탕 대체 음료 시장은 이전보다 다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아 시장 내 무설탕 제품 현황
마케팅 대행사인 Discovery Research Group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의 건강 식품 시장 규모는 1조17억984만 루블(약 10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의 예상 및 건강식품의 시장 규모 성장세에서 엿볼 수 있듯이 러시아 내 건강식품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식습관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의 대부분 매장에서는 다양한 무설탕 제품을 찾아볼 수 있는데 무설탕 탄산음료, 사탕, 껌, 요거트, 초콜릿, 쿠키, 마말레이드 등 거의 모든 종류의 가당 제품에 대해 무설탕 및 설탕 대체 성분이 들어간 대체 상품이 존재한다.
현재 러시아 시장 내에선 러시아산 무설탕 제품 외에 다양한 수입 제품도 접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예: 한국식 박하사탕, 일본식 모찌, 중국식 막대사탕), 한국 제품 중에는 박하사탕, 탄산음료, 피트니스 쉐이크, 캐러멜 사탕, 농축음료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 무설탕 식품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인식 및 관련정책
러시아 고등경제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의 건강한 대체제가 될 수 있는 무설탕 제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하여 많은 소비자들은 정크푸드에 비해 맛이 떨어지더라도 건강을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제품의 영양 성분을 세세히 확인하기보다는 특수 라벨(예: "무설탕" 또는 "비건") 자체에 선택의 기준을 둔다고 한다.
러시아 정부는 다음과 같은 법령들을 제정해 건강 식품 제조 증진, 관련 교육 프로그램 마련, 대국민 영양 상태 모니터링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령 1873-r호(2010.10.25.) 2020년까지의 대국민 영양 식단에 관한 러시아 연방 국가 정책 기본 원칙
-러시아 정부령 1364-r호(2016.06.29.) 2030년까지의 러시아 연방 식품 품질 개선 전략
또한, 2018년에 대통령령 204호 «2024년까지의 러시아 연방 국가목표 및 전략적 목표»가 발효되면서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은 건강한 영양 섭취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 러시아에서 주로 쓰이는 설탕 대체재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청이 발표한 사용가능한 11가지 설탕 대체재(천연감미료 4개 및 합성감미료 7개)는 아래와 같다.
- 천연 감미료=1) 과당(천연 공급원: 베리류, 과일, 꿀 등) 2) 꿀 3) 에리트리톨(뒷맛이 좋지 않아 주로 다른 감미료와 혼합해 사용)4) 스테비오사이드(스테비아라는 허브 식물의 잎에서 추출. 설탕보다 200배 달지만 0칼로리. 특유의 뒷맛이 있다.)
- 합성 감미료=1) 아스파탐(열에 약하며 알약 형태로 생산)2) 아세설팜칼륨(탄산음료에 주로 사용) 3) 사카린(체내에 흡수되지 않으며 부작용 보고사례 있음)4) 시클라메이트(시클라메이트염과 시클라메이트산을 주로 사용. 미국과 여러 유럽 국가들에서는 사용 금지. 러시아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며, 가장 많이 쓰이는 감미료들 중 하나이다.)5) 수크랄로스(수크로스에서 파생)6) 자일리톨(옥수수 및 목화씨 폐기물에서 추출. 열량은 설탕과 비슷하나 충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부작용이 없어 치약 및 껌에도 사용)7) 소르비톨(로완베리, 사과, 살구에서 자연발생하는 알코올. 주스나 탄산음료에서 방부제로도 사용)
모스크바 국립대학병원 내분비학과 전문의 Zuhra Pavlova에 따르면 가장 안전한 설탕 대체재 세 가지는 '에리트리톨', '스테비아', '수크랄로스' 이며 특히 수크랄로스는 인공 감미료임에도 임산부와 영유아 모두에게 사용이 승인된 거의 유일한 감미료라고 한다.
◆ 면역력 중요에 주목
러시아 유명 의원(К+31) 내분비학과 전문의인 Anna Belyaeva에 따르면,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러시아 내 '예방의학'이라는 개념이 널리 퍼졌고 사람들은 영양제 복용보다 올바른 식습관이 면역력에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건강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만큼, 무설탕 제품 시장의 잠재력 또한 커지고 있다. 식품 업체들은 가당 제품을 점차적으로 대체할 무설탕 혹은 설탕대체 성분이 들어간 제품들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KOTRA 모스크바무역관은 " 러시아에서는 아시아 과자(한국, 일본, 중국산)의 인기도가 높은 편이며 비제재 품목에 속하는 식품을 수출하는 데에는 애로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수출 품목의 다변화를 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