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외교시장은?] 2억7000만 인도네시아 관람객을 사로잡은' 한국 영화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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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외교시장은?] 2억7000만 인도네시아 관람객을 사로잡은' 한국 영화 산업'
  • 이미영
  • 승인 2024.04.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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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까지 등극한 한국영화
인도네시아 박스오피스 순위권 갱신
한류 힘을 업은 한국 영화 콘텐츠의 전성기
아세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화시장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화시장이다.

Media Partners Asia에 따르면, ‘23년 인도네시아의 영화산업 규모는 82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17위 규모이며 ‘23년부터 ‘28년까지 연평균 7.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화산업은 연간 38만7000명의 고용을 창출했고 전체 콘텐츠(Creativity Economy) 경제의 11% 그리고 국가 GDP의 0.82%를 차지하며 인도네시아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단위: 1조 루피아 ) 주: 24년부터의 매체별 매출액은 전망치임.[자료: University of Indonesia]
(단위: 1조 루피아 ) 주: 24년부터의 매체별 매출액은 전망치임.[자료: University of Indonesia]

팬데믹을 극복하며 다시 성장 도약을 준비하는 인도네시아 영화 산업

7일 KOTRA 인도네시아 고창현 수라바야무역관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팬데믹 기간은 전 세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영화산업에도 쉽지 않은 기간이었다.

특히 인도네시아 영화분석사 Bicara Box에 따르면, 연이은 로컬 영화들의 개봉에 힘 입어 매년 증가 추세였던 인도네시아의 영화관 관람객 수는 2019년 사상 최고치인 1억5200만 명을 달성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스크린당 관객 수 제한, 영화 상영횟수 감소, 신규 영화들의 연이은 개봉 연기, 영화관 임시휴업 등으로 2021년 연간 영화관 관람객 수는 448만3605명까지 급감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영화업계는 큰 경영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앤데믹 시대 이후 영화 관람이 정상화되고 그동안 연기됐던 영화 및 콘텐츠 개봉이 연달아 이어지며 영화관 관람객 수는 2023년 전년 대비 14.5% 증가하여 1억1450만 명을 기록했다.

 

 관람객 쟁탈전을 벌이는 인도네시아 영화관 체인들

주요 영화관 업체들도 커져가는 인도네시아의 영화 산업에 대응하여 신규 관람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인도네시아 영화협회(BP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내 영화관은 인도네시아 115개 도시에 517개, 스크린은 2145개로 전국 단위 대형 영화관 체인이 3곳, 지역사회 내에서만 영화관을 보유한 소규모 영화관 업체들 다수 등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제일 큰 영화관 체인 Cinema XXI은 1987년 설립됐고 PT Nusantara Sejahtera Raya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주요 쇼핑몰 등 전국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인도네시아의 대표 영화관 브랜드가 됐다.

특히, 동 영화관은 일반 디럭스관(3만~4만5000루피아), 프리미어관(9만~15만 루피아), 아이맥스관(6만~9만 루피아) 등 관별 스크린 크기, 음향 차이 등 서비스에 차등을 두거나 지역별 시간대별 가격을 달리하는 등의 수요 맞춤형 차별화 정책으로 다양한 인도네시아 영화 관람객들의 수요를 충족하여 인도네시아 영화관 중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inema XXI 관계자 B씨는 당관과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영화관 산업에서의 성공 이유로 ‘고객 편리성 제고를 위한 끊임없는 기업의 노력’을 꼽았다. 해당 영화관의 경우, 시네마 카페에서 음식 주문 시 관람객석으로 실시간으로 배달해주고 토코피디아 등 인도네시아 슈퍼앱들과 연동결제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일부 상영관에 리클라이너 의자, 담요 등을 제공해 고객 편리성을 제고하여 관람객들의 높은 서비스 만족도와 재방문을 이끌어냈다. 이런 수요에 힘을 입어 해당 업체에서는 올해 인도네시아 내 100여 개의 신규 스크린을 오픈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빠르게 점유한 한국 영화관 체인

한국 영화관 체인도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의 대표 영화관 체인인 CJ CGV는 2013년 현지 영화관 체인 블리츠 메가플렉스(Blitz Megaplex)를 위탁경영 하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했다.

후발주자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CGV는 영화관을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장소가 아닌 농구 풋살 등 운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 공간, 뷰티 클래스, 게임 대회 등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융합 놀이터로 만들어 인도네시아 없던 새로운 영화관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또한, 이미 영화관이 포화상태로 레드오션화된 자카르타에서 벗어나 수라바야, 마카사르, 마나도 등 인도네시아 2, 3선 도시들까지도 영화관을 오픈하며 영업 범위를 넓혔다.

이를 통해 2013년 첫 인도네시아 진출 당시 10개의 영화관으로 시작했던 CGV 인도네시아는 2018년 영화관 50호점 돌파했고 현재는 71여 개의 영화관을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국 영화 콘텐츠에 대한 인도네시아 관람객들의 관심 증대

인도네시아의 영화 산업에서 로컬(인도네시아산)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22년 기준 인도네시아 영화 관람객의 56.7%인 5700만 명이 로컬 영화를 관람했으며 그 비중은 증가 추세이다. 인도네시아 영화로는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로컬 영화도 탄생했다. 2022년 개봉한 KKN di Desa Penari(무용수 마을의 대학생 봉사활동)가 관람객 수 1061만 명을 돌파하며 로컬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갱신했다. 

 

로컬 콘텐츠에서는 호러 장르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필름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22년 인도네시아 로컬 영화 관람객 순위 상위 15개 중에서 60%인 9개가 호러 장르였다.

이는 인도네시아인들이 미신, 샤머니즘 등에 관심이 많기에 호러 장르에 대한 높은 관람객 수요가 높으며 호러 영화들이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인도네시아 영화제작사들이 호러 영화 제작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인들의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한국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한국 영화를 인도네시아판 영화로 리메이크하는 등 콘텐츠 수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 9월에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한 영화 ’7번 방의 기적(Miracle in Cell No.7)’은 2013년 한국에서 개봉했던 한국 영화 ‘7번방의 기적’을 인도네시아의 방식대로 재해석한 리메이크 영화로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인기를 얻으며 관람객 수 585만여 명, 역대 관람객 수 6위를 기록했다.

7번방의 선물이 거둔 한국산 영화 리메이크작 인기에 힘을 입어 ‘23년에 스캔들 메이커스(과속스캔들 인니 리메이크작), 헬로 고스트(헬로 고스트 인니 리메이크작) 등 다수의 한국 영화가 인도네시아에서 리메이크작으로 개봉했으며 다수의 한국 영화들이 판권 수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영화 제작사들과 협의 중에 있다.

 인도네시아 영화 산업에  한국 기업들 이름 자주 등장 기대돼

인도네시아의 영화 산업은 코로나19 이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인구 2억7000만 명의 거대 잠재 소비자를 지녔으며 국가에서 영화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소득 대비 높은 영화티켓 비용 등으로 오프라인 박스오피스 방문을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가 많으며 언어적 장벽, 문화·종교적 차이 등으로 인해 해외 문화 콘텐츠를 즐기기 어려운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많다. 

다만, 최근 현지 내 한류에 대한 바람이 다시 한 번 불며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최고치이며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K-영화를 리메이크하려는 인도네시아 영화 감독 및 제작사들의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인도네시아 영화 산업이기에 한국 기업들의 이름을 인도네시아 영화 산업에서 더 자주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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