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노조 3차 부분파업 돌입…집회 후 시민홍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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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노조 3차 부분파업 돌입…집회 후 시민홍보전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5.09.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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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정상진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 임금협상 난항과 조선업종 노조 공동투쟁을 위해 9일 3차 부분파업에 들어갔다.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난항을 이유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현대중 노조는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26일 4시간, 이달 4일 4시간 파업에 이어 3번째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간 4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근로자가 노조의 사내 행진을 지켜보고 있다

조합원 1천700여명(경찰·회사 추산· 노조 추산 3천여명)은 조업을 중단하고, 오후 1시 30분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 집회에 참가했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집회에서 "회사가 노조 요구안을 깎아내리고 있지만 흔들리지 말자"며 "우리가 힘을 합쳐 투쟁하면 이길 수 있으니 단결된 힘으로 전진하자"고 외쳤다. 집회장에서 정치인과 회사 경영자의 얼굴 가면을 쓰고 나온 조합원들이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집회 후 회사 밖으로 나와 '현대중공업 임금동결은 지역경제를 불황의 늪으로 바뜨린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나눠주며 시민 홍보전을 펼쳤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생산차질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들은 자신의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 노조는 또 10∼16일 사업부별 순환파업을 벌인다.  17일에도 7시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이날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다른 조선사 노조와 현대기아차 노조들과 함께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회사는 "조선업종 연대파업은 위기와 갈등만 키울 뿐 얻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임협에서 회사가 '기본급 동결'안을 제시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 노사는 6월 25일 올해 임협을 시작해 지금까지 20여 차례 교섭했다. 노조는 임금 12만7천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경영위기를 맞은 회사가 난색이다. 임단협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8천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근무하는 1조 조합원은 오전 10시 50분부터 낮 12시 10분까지,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30분까지 일하는 2조 조합원은 오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 10분까지 각각 투표한다.  개표 결과는 10일 오전에 나올 전망이다.

노조 집행부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조합원들이 찬성표를 던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는 이달 1일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지난달 27일 22차 임단협에서는 회사의 제시안이 나오지 않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가 파업하면 4년 연속이다.

노조는 임금 15만9천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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