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올인'…1조5천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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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 '올인'…1조5천억원 투자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5.11.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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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년내 4만명 채용, 물류센터 전국 21곳으로

[코리아포스트=황명환 기자]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쿠팡이 오는 2017년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자해 자체 배송 인력인 쿠팡맨 등 4만명을 채용하고 전국 물류센터를 현재의 14곳에서 21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손정의가 이끄는 일본의 세계적 IT기업 소프트뱅크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액,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를 넘어서는 규모다.   쿠팡은 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쿠팡 기자간담회에서 김범석 대표가 '쿠팡의 혁신과 변화'를 주제로 대규모 채용 및 로켓배송 투자 계획 등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쿠팡은 배송인력 강화를 위해 현재 3천500여명인 쿠팡맨을 올해 말까지 5천명, 내년 1만명, 2017년 1만5천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물류센터와 CS(콜센터)직군 직원을 현재 6천여명에서 2016년 1만8천여명, 2017년 2만4천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2017년까지 4만여명(누적)의 채용이 이뤄지게 된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 1년간 쿠팡맨을 3천500명 고용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국내 30대 그룹의 직원 순증가(8천261명)의 40%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고작 5년밖에 안된 회사가 3천500명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맨은 평균 연봉 4천만원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이자, 청년을 위한 일자리"라며 "신규 채용을 통해 각 지역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쿠팡은 전국 각지 당일 배송을 목표로 초대형 물류센터를 현재 14곳에서 2016년 16곳, 2017년 21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축구장 110개 규모와 맞먹는다.   쿠팡맨과 물류센터가 늘어나면 현재 주요 도시에 국한된 로켓배송 서비스가 확대되고 취급 상품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투자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획기적인 도전"이라며 "이 투자가 고객의 경험에 혁명을 일으키고, 이것이 고객 증가로 이어지고 곧 쿠팡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이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저희는 고객만 바라보고 뛴다"며 "최종 목표는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쿠팡 기자간담회에서 김범석 대표가 '쿠팡의 혁신과 변화'를 주제로 대규모 채용 및 로켓배송 투자 계획 등 향후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추가 투자 유치나 상장(IPO)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 저희가 가진 자금력으로 투자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해외 진출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혁신 모델을 성공적으로 발전시킨다면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판매자에 대한 대금 지급 지연 등 쿠팡의 '갑질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근거 없는 소문이 정말 많다"며 "말씀하신 부분의 상당 부분은 처음 들어본다"고만 답변했다.

지난 9월 '갑질 논란' 이슈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농구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불참했던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 왼쪽 다리에 깁스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간담회에는 쿠팡이 지난 3월 영입한 헨리 로 수석부사장도 함께했다.     로 부사장은 GE 일본 지사장, 셀렉트론 아시아 총괄, 아마존 중국 물류 총괄 부사장, 알리바바 물류 부문 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애플과 쿠팡에서 동시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쿠팡으로 적을 옮겼다.     로켓배송 서비스 총괄을 담당한 로 부사장은 "로켓배송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전세계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엔드 투 엔드'(end-to-end)의 통합 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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