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반값 실험'…노 브랜드, 5개월만에 월매출 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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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반값 실험'…노 브랜드, 5개월만에 월매출 50억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5.12.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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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황인찬 기자]     "노(NO)브랜드 감자칩 오리지널맛은 용량도 크고 맛도 괜찮은데 가격은 890원밖에 안하네요"   요즘 포털사이트에서 '노브랜드 감자칩'을 검색하면 '프링글스 저렴이 버전'이라는 별칭과 함께 블로거의 호평이 잇따른다. 프링글스는 글로벌 기업 P&G의 대표 감자칩으로 국내 소비자에게도 친숙한 제품이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선보인 '노브랜드' 매출은 지난 7월 20억원에서 11월에는 두 배가 넘는 46억원으로 올랐다. 12월 매출은 55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8월 2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노브랜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노브랜드는 상품 브랜드를 없애고 포장을 간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이마트 자체 상품이다.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가격이 기존 브랜드 상품 대비 최대 67% 저렴하다.  감자칩의 경우 노브랜드 제품(80.9원/10g)이 타 브랜드 제품 최저가(198.7원/10g)보다 59% 저렴하고, 물티슈는 노브랜드(8원/1매)가 타 브랜드 최저가(16.7원/1매)보다 52.1% 저렴하다.

노브랜드 물티슈는 100매에 800원으로, 지난 7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175만개가 팔리며 물티슈 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노브랜드 감자칩(890원/110g)은 6월 29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160만개가 팔렸으며 신세계 계열사인 에브리데이와 위드미 판매량을 합치면 200만개에 달한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1년간 판매된 프링글스(150g/3천180원)가 37만개인 점을 고려하면 노브랜드 감자칩은 4개월여만에 프링글스 연간 판매량의 4배 이상 판매된 셈이다.  이 제품은 비슷한 모양의 프링글스 감자칩과 비교해 3분의 1도 안되는 가격이 최대 장점이고 맛과 식감도 괜찮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노브랜드 감자칩은 오리지널맛에 이어 최근 사워크림&어니언맛(980원)도 출시했다.

지난 6월 출시된 노브랜드 버터쿠키(2천980원/400g) 역시 인기다. 출시 후 2주만에 초도물량 5만개가 완판됐으며 11월 재출시 이후에는 주말 4천만원, 평일 2천500만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노브랜드 팬티형 기저귀는 출시 5개월만에 6억2천만원어치가 팔렸으며 전체 팬티형 기저귀 매출 중에서도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노브랜드 1겹 화장지도 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일반화장지군에서 9%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노브랜드 즉석밥(210g)이 기존 상품의 반값 수준인 680원에 출시됐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지난 4월 뚜껑없는 변기시트, 와이퍼, 건전지 등 9개 상품을 시험 운영한 이후 고객 반응이 좋자 지난 8월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론칭하고 현재는 250여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내년 노브랜드 매출 목표를 1천억원으로 잡고 관련 상품을 600여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노병간 이마트 노브랜드 바이어는 "상품 구매를 결정하는 여러가지 가치 중 가격을 최우선으로 상품을 개발하되 그 상품이 가진 본질의 기능을 충실히 만족시켰기 때문에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고객의 환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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