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파 '셀프 웨딩족' 확산…가구·주방용품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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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파 '셀프 웨딩족' 확산…가구·주방용품 매출 급증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6.01.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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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황인찬 기자] 불경기에 알뜰살뜰한 '셀프 웨딩족'이 늘면서 유통가에 혼수를 비롯한 홈 관련 상품이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셀프 웨딩족'이란 결혼식 비용을 아껴 앞으로의 신혼생활에 더 투자하는 예비 신랑 신부를 말한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결혼식을 화려하게 치르거나 많은 돈을 들여 국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안식처인 신혼집을 더 아름답게 꾸미려는 현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해 홈 관련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2015년 홈 관련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구(침대, 옷장, 서랍, 식탁 등) 매출이 2014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친웨어(주방용품, 프라이팬, 냄비, 압력밥솥 등)는 15%, 식탁용구(찻잔, 그릇, 접시, 식탁보 등)는 13%, 홈 수예용품(이불, 베개, 담요 등)도 7%의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웨딩 멤버스' 회원을 기준으로 혼수 관련 매출은 분석했더니 2014년과 비교해 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영수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부문장은 "해가 거듭할수록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한 소비 트렌드가 혼수 시장에 반영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셀프 웨딩족 등장으로 홈 관련 상품 매출이 늘자 유통업계는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해 셀프 웨딩족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22일부터 대대적인 웨딩 박람회를 마련한다. 부산본점 등 4개 점포별로 가전, 가구, 리빙 상품을 한 자리에 모아 최대 50%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신세계센텀시티점은 21일부터 27일까지 이벤트홀에서 수입주방용품 특집전을 진행한다.

백화점들은 셀프 웨딩족을 겨냥한 특별한 회원제도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은 웨딩 멤버스, 신세계백화점은 S웨딩이란 예비부부만을 위한 회원제도를 진행한다. 예비부부만이 가입할 수 있는 이 회원제도는 일정기간 구매하는 금액을 적립해 누적된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하거나 일부 혼수 품목을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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