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진 속 '버팀목' 정유·화학 올해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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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부진 속 '버팀목' 정유·화학 올해도 웃는다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6.03.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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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정상진 기자]     지난해 전자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부진 속에서도 한국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에 올해도 순풍이 불고 있다.  기록적인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품 가격이 양호한데다 꾸준한 체질개선으로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2011년에 이어 지난해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한 정유 4사는 올해도 1분기부터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

지난달 말 이후 나온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유업계의 맏형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8개 증권사)은 5천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3천2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7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셈이다.  전망치대로 맞아 떨어지면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기준으로 2013년(7천3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이익을 올리게 된다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7개 증권사)은 4천20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천381억원)와 비교하면 7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6천475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조단위 수익을 올렸던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맏형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3개 증권사) 평균은 4천689억원, 롯데케미칼(7개 증권사)은 4천50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3천618억원, 1천780억원)와 비교하면 LG화학은 30% 가량 증가하고 롯데케미칼은 무려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기본적으로 정유와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과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수익과 직결되는 싱가포르 시장 정제마진은 1월 평균 9.9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2월과 3월에도 6.6달러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별로 다르지만 보통 싱가포르 시장의 역내 평균을 추정해 적용하는데 국내 정유사들은 싱가포르 시장의 정제마진 4∼5달러를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즉 정제마진이 4∼5달러 이상이면 수익이, 이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정제마진이 견조한 것은 휘발유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신규 정제설비의 시장 진입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월 한때 배럴당 20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2월부터 반등, 30달러 중후반대까지 상승한 점도 정유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시적 강세일 가능성이 높지만 유가가 서서히 오르면서 정유사 입장에서는 재고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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