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화벌이' 해외식당 잇단 폐업…관광객 '뚝'
상태바
북한 '외화벌이' 해외식당 잇단 폐업…관광객 '뚝'
  • 김민수기자
  • 승인 2016.04.07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캄보디아 내 일부 북한 식당 문닫아…베트남서도 영업난
▲ 중국에 있는 한 북한식당

[코리아포스트 김민수기자]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서 운영하는 식당들이 대북 제재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우리 정부의 북한 식당 이용 자제 권고와 현지 한인회의 불매운동으로 경영난에 처하며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김현식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북한 식당 6개 가운데 3개가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고려식당이 지난 2월, 능라도 식당이 3월 문을 각각 닫았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작년 하반기 내부 수리에 들어간 대동강식당은 2월 말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은 "북한 식당 손님의 80∼90%가 한국인 관광객인데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한 식당을 이용하지 말자는 포스터를 붙이며 불매 운동을 벌였다"면서 "여행사들에도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프놈펜에 있는 나머지 북한 식당 3개 가운데 2곳은 현지인이나 중국인 관광객이 일부 찾고 있지만 손님이 예전보다 급감했고 나머지 1곳은 폐업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시타(西塔) 일대의 북한식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캄보디아의 대표 관광지 씨엠립에 있는 북한 식당 2개도 주요 고객인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거의 끊겼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북한과 중국의 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있는 북한 식당 15개 가운데 3곳이 폐업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에는 북한 식당이 수백 개 있는데 유엔 대북 제재를 계기로 영업난을 겪는 곳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는 평양관, 류경식당 등 북한 식당이 4개 있으나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한인회가 지난 2월 이용 자제를 당부한 이후 손님이 50∼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민은 "관광객과 교민들이 북한 식당 발길을 사실상 끊었다"며 "저녁 시간에 가도 손님을 보기 어려운 날이 있어 이대로 몇 달 가면 문 닫는 식당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