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대표 “당 대표 이미 3번해 당권 도전 결정 쉽지 않다”
상태바
정세균 전 대표 “당 대표 이미 3번해 당권 도전 결정 쉽지 않다”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6.04.21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선 다자구도 가는 건 민의 제대로 반영 못하는 것”

[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21일 향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그동안은 다 열어놓고 생각을 해왔으나, 당 대표를 이미 세번씩이나 했기 때문에 전당대회에 나가서 경선을 한다는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고 말했다.

4•13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당선, 6선 고지에 오른 정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내가 꼭 필요한가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욕심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권 도전과 당권 도전, 국회의장 등 세 가지 선택지 가운데 당권 도전 의사는 사실상 접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가 유력 당권주자 가운데 한명으로 거론돼왔다는 점에서 그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더민주의 차기 당권경쟁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전 대표는 대권 도전 및 국회의장 출마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모른다"며 "지역구 사람들 및 의원들과도 의논을 해봐야 하고 나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1월 '구원투수'로 투입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외연 확장 전략이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면서 김 대표의 향후 역할에 대해 "그 분의 경륜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다 공감대가 만들어진다면 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여간한 위기상황에 내몰리지 않으면 합의추대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면서도 "결국 당헌당규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누가 나오겠다고 하면 어떡하느냐"며 일각에서 거론되는 차기 전당대회의 김 대표 합의추대론에는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호남 민심 수습 방안과 관련, "우선 소통해야 하고, 호남이 가려운데를 긁어줘야 한다. 가장 큰 건 정권교체 가능성, 즉 수권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수권능력을 못보여주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의원수가 호남 28명중에서 3명으로 전락한 만큼, 호남특위를 만들어 호남에 자주 가고 호남인들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읍소하고 낮은 자세로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대로 된 집권전략을 위한 당의 변화에 대해선 "당의 역량 강화부터 시작해 좋은 정책을 만들고 유능하게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싫어하는 정치행태를 근절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직접 목소리를 듣는 지도부, 시도당 등 각급 단위 차원의 '경청투어'를 제안했다.

정체성 논란에 대해선 "정체성은 잘 지켜야 하지만 너무 경직적, 교조적이어선 안된다"며 "기본적으로 견지해온 중심가치는 지키면서 지금은 국민이 먹고 살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포함한 야권 대선주자의 향후 행보와 관련, "유력한 주자들은 당의 자산으로, (차기 대선을 향한) 새누리당의 인적자산이 고갈돼가고 있는 반면 우리쪽은 풍부하다는 게 정당지지도에도 반영된다"며 "당 차원에서 자산을 잘 관리해야 하고 본인도 개인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잘 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해찬 전 총리 복당 문제에 대해선 "주민의 선택을 받음으로써 공천에 대한 심판은 이미 끝났다. 당원 제척 사유를 찾기 어렵다"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내년도 야권내 대선 구도 및 지형 재편 문제와 관련, "통합이 최선이고 연대가 차선이고 단일화는 기본, 분열은 최악이라는 지론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이 단일화해준 측면이 있지만 그걸 믿고 대선에서 다자구조로 가는 건 민의를 제대로 반영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3김 시대'에 뼈저리게 반성했던 걸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결선투표제를 주장하는데 대해 "새누리당이 동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