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중국 경제구조 재편시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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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중국 경제구조 재편시 한국, 말레이시아, 대만에 부정적”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6.05.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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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촉진 필요…韓 가계부채 아직은 체계적 위험요인 아니다"

[코리아포스트 한민철 기자] 중국의 경제구조가 재편되면서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나라들로 한국과 말레이시아, 대마니 거론되었다.

IMF는 3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나 금융시장의 변동으로 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점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서 IMF는 "중국의 교역 파급효과(trade spillover) 때문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받을 나라들로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대만과 같이 중국의 국제적인 가치사슬과 밀접하게 통합돼 있는 동시에, 중국의 투자 활동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는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발생하는 최종 수요에 국내총생산(GDP)의 4% 이상을 의존하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이었다.

금융투자와 은행거래, 외국인직접투자를 포함해 중국 금융시장과의 연계 정도가 2014년 말 기준으로 GDP의 10% 이상인 나라는 한국과 싱가포르, 대만이었다.

또 기업 경기나 주가의 변동이 중국 경제에서 나타나는 변동성과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국가별로 비교했을 때 한국은 기업 경기 면에서 대만과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그리고 주가 변동 면에서 싱가포르와 호주, 대만 다음으로 각각 상관관계가 강했다.

이런 위험에 대한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대응으로 IMF는 단기적인 측면에서 "(각국의) 법적 제도에 맞는 거시경제적인 부양 조치의 시행이 중국발 하향 위험요인이 실현됐을 때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대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특히 자산가격이나 환율의 변동성이 기업(건전성)을 악화시키게 된다면 금융 안정성을 높이고 경제 전체적인 위험요인 발생을 피하기 위해 거시경제적 차원의 건전성 제고 정책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성장동력의 다변화를 비롯한 광범위한 구조개혁이 중요하다"고 IMF는 밝혔다.

중국발 위험요인에 대비해야 할 아시아 국가들이 "서비스업종의 성장을 촉진하는 일은 지역 내 국가들이 제조업과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IMF는 전망했다.

IMF는 별도로 제시한 한국 가계부채 동향에 대한 분석에서 최근 2∼3년동안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이 과거에 비해 덜 연동되는 현상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라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전세가격 상승"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IMF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GDP 대비 95%지만 순자산 대비 20%로 비교적 낮기 때문에 아직 체계적인 위험요인으로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며, 한국 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전환 같은 정책을 통해 주택시장에서 체계적 위험요인이 부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2.9%에서 2.7%로 낮춘 IMF는 이번 아•태 지역 보고서에서 지역이나 특정 국가의 성장 전망을 별도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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