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OECD 가입 20주년 '한국경제' 세미나…"구조개혁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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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 OECD 가입 20주년 '한국경제' 세미나…"구조개혁 관건"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6.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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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OECD 가입 20주년 기념 세미나한국의 OECD 가입 20주년을 기념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기념세미나가 열렸다. 왼쪽부터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윤종원 주 OECD 대표부 대사,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20주년을 기념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주 OECD 대한민국대표부와 OECD사무국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 세미나에 참석한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OECD에 가입함으로써 선진국 클럽의 회원으로서 국제사회 주요 행위자이며 이해 관계자로 부상했다"면서 "가입 20주년을 맞아 한국이 이제 OECD 내 성년 회원국으로 책임과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국 OECD 가입 20주년 기념 세미나한국의 OECD 가입 20주년을 기념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기념세미나가 열렸다.

윤종원 주OECD대표부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그동안 OECD가 한국 경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고 OECD 내에서 한국 역할도 커졌다"면서 "지금까지 관계를 건설적으로 유지하면서 성숙한 국제사회 일원으로 OECD 질서 형성 과정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한국은 OECD 가입 후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면서 "한국이 20년간 OECD의 파트너였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20년, 그 너머서까지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 경제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속도감 있는 구조개혁과 창의력 확산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에 제대로 대응하면서 문화산업과 인적자원 등 다양한 분야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발제자로 나선 랜덜 존스 OECD 한국·일본 담당관은 "한국은 1996년 OECD에 가입한 뒤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 중 하나였다"며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존스 담당관은 그러면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선진국 수준에 지속적으로 수렴해 나가려면 특히 OECD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는 노령화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장기과제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노인 비율은 13.0%에 불과해 상위 25위에도 들지 못했지만, 노인 비율이 7%에서 21%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기간을 보면 우리나라는 27년으로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존스 담당관은 또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기업육성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 노동시장의 이중성 완화 ▲사회통합과 웰빙 증대 ▲청년, 여성 등 취업증대를 위한 노동시장 개혁 등 구조개혁을 주문했다.

▲ 파리 OECD 본부에서 대화하는 조태열 차관과 구리아 OECD 사무총장한국의 OECD 가입 20주년을 기념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기념세미나가 열렸다.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이 세미나에 앞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주제 발표에서 한국경제가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는 중에 소득불평등은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확산과 구조개혁 노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연금 개혁, 임금피크제도, 반부패 입법 등 핵심적인 정부 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앞으로 10년간 1.25%의 잠재성장률이 증대되며 미국 소득 수준의 72%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외경제연구원의 정성춘 본부장은 OECD 가입 20년간 한국 경제사회의 지표 변화를 짚어보면서 한국 경제가 규제 완화와 외국인투자 확대 등을 통한 복원성 있는 경제, 포용적 경제, 지속 가능한 경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파트리크 메세르랭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교수는 "2000년 초에 프랑스의 40%에 불과했던 한국의 음악산업이 2013년에는 프랑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커졌으며, 한국 영화도 많은 프랑스 영화보다 더 선전하고 있다"면서 K팝과 한류 영화 등 한국 문화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한 원인을 분석했다.

가브리엘라 라모스 OECD 사무총장 비서실장은 한국의 지난 20년간 OECD 내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한국 등 새로운 가입국들이 OECD가 적절한 정책 권고를 하는데 적극적으로 이바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의 주OECD대사와 우리나라의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윤종원 주 OECD대표부 대사, 허경욱 주 OECD 전 대사, 김영준 외교부 다자경제국장, 캐서린 만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1996년 12월 29번째 회원국으로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OECD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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