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커창, 무역분쟁 격화 속 외국기업에 잇단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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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리커창, 무역분쟁 격화 속 외국기업에 잇단 '러브콜'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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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외국 기업인들을 향해 "더욱 공정하고 평등하며 투명한" 시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며 또다시 '러브콜'을 발신했다.

9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4차 '글로벌 CEO 자문 라운드 테이블 서밋'에 참석해 중국의 경제정책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은 현재 경제 구조조정과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경제에서 서비스·소비 분야가 중국 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게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통신, 의료, 스포츠 분야는 거대한 시장 잠재력이 있다며 우회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투자도 요청했다.

중국 공공외교를 담당하는 인민대외우호협회가 마련한 이 행사에는 독일 자동차 메이커 다임러AG,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핀란드 통신업체 노키아 등 '포츈' 선정 세계 500대 기업 15곳의 리더들이 참석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리 총리가 이끄는 중국 경제팀은 최근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외국자본의 지분비율 제한 등 시장진입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양자 간 투자협정(BIT)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국기업에 대한 중국의 이 같은 우호적인 신호는 중국기업들이 최근 들어 미국, 유럽시장 등에서 강력한 무역장벽에 직면해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철강업체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담합 혐의 조사에 착수했고, 유럽의회는 중국의 값싼 상품 유입으로 유럽 제조업체들이 위기에 직면할 것을 우려해 중국에 '시장경제지위'(MES)를 부여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시장경제지위' 부여는 시장에서 정부의 인위적 간섭 없이 원자재 가격이나 임금·환율·제품 가격 등이 결정되는 체제를 갖췄음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 '비시장경제지위'를 최장 15년간 감수하기로 중국은 약속 기간이 끝나는 올해 말까지는 이 지위를 부여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4차 '글로벌 CEO 자문 라운드 테이블 서밋'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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