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 현황·전망두고 낙관론 vs 비관론 동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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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현황·전망두고 낙관론 vs 비관론 동시 제기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6.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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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 "바닥 지나 회복세"…비관론 "위기 2020년까지 계속"

[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와 국제 저유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경제의 현 상황과 전망에 대해 난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이 경제위기가 바닥을 쳤으며 내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낙관론을 펴는 데 대해 비관론자들은 아직 바닥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 아니며 구조적 개혁 없이는 안정적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티 은행'(Citi Bank) 수석 분석가 이반 차카로프는 8일(현지시간) "서방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2014년부터 시작된 러시아 경제 위축의 90%는 국제유가 추락과 연관된 것이며 10%만이 서방제재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러시아 경제도 서서히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카로프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4분기에 배럴당 52달러로 오르고 내년 중반에는 62달러, 내년 하반기에는 6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러시아 경제도 올해 0.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2%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인플레율 저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현지 통화인) 루블화 안정화 등의 긍정적 현상도 동반될 것"이라면서 "루블화 환율은 올해 말 달러당 62.4 루블, 내년 상반기에는 61.6루블 정도로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65달러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차카로프는 서방의 대러 제재와 관련, 러시아 기업들의 해외 금융시장 접근을 제한한 금융 제재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대다수 제재 대상 기업들은 외화 수익을 이용해 채무를 상환하는 데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에너지 개발 분야 기술 도입 제한 제재도 2019~2020년까지 장기적으로 지속할 경우에만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가 대외 충격과 제재, 유가 하락 등에 적응했으며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 상품 경쟁력도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서방 제재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부터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카로프의 분석은 다른 전문가들의 전망에 비해 상당히 낙관적인 것으로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경제위기가 최악 국면을 지났으며 경제가 서서히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러시아 정부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반면 비관론을 펴는 전문가들의 반론도 만만찮다.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 개발센터는 러시아 경제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센터 전문가들은 "수요는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생산은 증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1998~1999년 위기와 2008~2009년 위기 때 경기 침체 탈출을 견인했던 산업 생산 증가 현상이 지금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경제위기가 2020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러시아 경제가 빈곤층 증가, 은행들의 부실 대출 증가 등의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올해 마이너스 1.7%, 내년에는 플러스 0.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도 러시아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1.2%, 내년에 플러스 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올바르게 대처해 더 깊은 경제위기를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구조적 개혁 없이는 높은 수준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1.2%, 내년에 플러스 1.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마이너스 1.5%, 내년에 플러스 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