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내달 美·日 증시 동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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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내달 美·日 증시 동시 상장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6.06.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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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해외 자회사 해외 동시 상장 첫 사례"
3조원 이상 조달해 전략적 투자에 사용

[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일본과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 라인이 모바일 메신저 사업을 본격 시작한지 5년 만이자 해외 상장을 추진한지 2년 만의 성과다.

한국에 뿌리를 둔 인터넷 회사의 자회사가 외국에서 독자적인 서비스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라인은 2000년 네이버재팬으로 출발한 네이버의 100% 자회사다.

라인은 다음 달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서 상장한다고 10일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상장 예정가는 주당 2천800엔이다.       

라인은 오는 11일부터 상장을 위한 투자 설명회(마케팅 로드쇼)를 열고, 28일부터 수요 예측에 돌입한다. 다음 달 11일 공모가를 결정한 뒤 12∼13일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뉴욕이 7월 14일, 도쿄가 15일이다.

라인 관계자는 "라인은 네이버와 별개로 사업을 수행해 성장한 해외 자회사"라며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를 성장시켜 글로벌 증시 두 곳에 동시 상장하는 것은 최초"라고 강조했다.

라인은 상장에 이르기까지 상당 기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앞서 라인은 지난 2014년 7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때 대주주에게 1주당 10배 더 많은 의결권을 주는 차등 의결권을 주장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정보기술(IT) 회사들의 상장 추이, 해외 증시 분위기 등을 지켜보며 상장 시기를 저울질해온 라인은 작년 하반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등 구체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라인 CFO로 자리를 옮겨 상장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번 상장으로 라인은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6천억엔(약 6조5천억원) 남짓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일본 증시에 상장한 회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히 2011년 12월 일본에서 상장한 온라인 게임회사 넥슨의 당시 시총 5천500억엔을 웃도는 금액이기도 하다.

다만, 라인의 가치를 최소 1조엔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해온 증권업계 기대에는 못 미친다. 넥슨의 상장 당시 시총도 원·엔 환율이 높아 한화로는 8조2천억원에 달했다.

라인은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린다. 최근 실질적인 이용자(MAU)가 2억2천만명에 이르렀다.

작년 2분기 이후 이용자 증가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라인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존 시장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북미 등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등 재도약을 꾀할 방침이다.

라인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 등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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