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하면 나도 한다"…항공업계 '미투' 마케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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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면 나도 한다"…항공업계 '미투' 마케팅 바람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06.20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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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이른바 '대박' 난 상품이나 서비스를 따라서 출시하는 '미투'(Me-Too) 마케팅 바람이 항공업계에서 불고 있다.

항공사마다 개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도 노선이나 마케팅 전략에서는 경쟁사의 인기 아이템을 모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노선에 항공사들이 앞다퉈 취항하면서 과거 특정 회사가 독점하던 단독노선이 사라지는 추세다.

         

일본 삿포로는 대한항공[003490], 오키나와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과거 양분했던 노선이지만 각 노선에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가 잇따라 취항했다.

이에 더해 대한항공은 오키나와에, 아시아나항공은 삿포로(7월 예정)에 신규 취항하면서 서로 상대 노선에 진출하는 형국이 됐다.

대한항공은 또 자회사인 진에어와 공동운항을 통해 제주항공 취항 이전 아시아나항공의 단독노선이던 사이판에 진출할 예정이다.

LCC들도 기존 항공사가 개척해 수익성이 검증된 노선에 대거 몰리며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7월 일본 삿포로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이미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이 먼저 취항했다.

진에어는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제주항공이 취항하며 시장을 키운 사이판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이 처음 선보여 효과를 본 자유여행 라운지(해외 현지 여행안내 시설)는 다른 LCC로도 번졌다.

진에어는 이달 말부터 괌에서 여행사와 연계해 라운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진에어를 이용해 이곳을 여행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호텔과 렌터카 예약 등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라운지는 2012년 제주항공이 대한항공 단독노선이던 괌에 취항했을 당시 여행사들로부터 외면받자 개별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 상품이다.

여행사 패키지보다 스스로 일정을 구성하는 자유여행의 인기와 맞물려 승객 유치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미투' 마케팅 바람이 불면서 과거에는 특별했지만 이젠 일반화된 기내 서비스들도 있다.

기내 프러포즈, 풍선 만들기, 가위바위보 게임과 같은 이색적인 기내 오락 서비스는 이제 대부분의 LCC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내에서 음료와 간식을 파는 유료 서비스도 LCC들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주목받으며 도입하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노선이 사라지고 복수 운항 체제로 전환하면 소비자 선택권 확대로 이어진다"며 "라운지나 기내 이색 서비스 역시 더 많은 항공사가 도입하는 과정에서 품질이 향상돼 고객 편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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