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취수원 이전은 언제…대구 숙원사업 줄줄이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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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취수원 이전은 언제…대구 숙원사업 줄줄이 표류
  • 원아름 기자
  • 승인 2016.07.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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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무산, 이해 당사자 대립 등에 막혀…"정부 나서야"
▲ K2 공군기지

[코리아포스트 원아름 기자]"K2 공군기지와 취수원은 언제 옮기나." 대구시가 수년 동안 추진한 숙원사업이 정부 정책, 이해 당사자 사이 대립 등에 막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2 공군기지 이전 논의는 최근 잠정 중단됐다. 지난달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을 짓는 대신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는 2014년 5월 국방부에 대구 군 공항 이전건의서를 제출한 뒤 국방부·공군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했다.

시 내부적으로는 대구공항 기능을 영남권 신공항으로 옮기는 것을 전제로 K2 기지 이전에 나섰다.

7조원 이상 투입하는 K2 이전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2 기지를 옮기는 곳에 대구시가 미리 필요한 모든 시설을 지어 주고, 기존 K2기지 터를 개발한 이익금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공항 건설 무산으로 지금껏 논의한 방식대로 K2 이전은 불가능해졌다. 군 공항과 함께 쓰는 대구공항을 지금 자리에 존치해야 할 상황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 시는 국방부와 이전건의서 적정성 여부를 검토할 평가단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잠정 유보했다.

대구시 측은 "대구공항이 지금 자리에 남아있으면 군 공항 터를 개발할 수 없다"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K2 이전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구 취수장

대구와 경북 구미가 6년 넘게 갈등을 빚는 '대구취수원 이전'도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시는 2009년부터 시민 70%가량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달성군 다사읍 매곡·문산 취수장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1991년 발생한 페놀 사태 등에서 보듯 낙동강 상류에 있는 구미공단 등에서 배출하는 유해 화학물질 등이 하류 매곡·문산 취수장 원수를 오염시켜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우려에서다.

작년 2월 국토교통부도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과 구미 강변여과수 개발 뒤 대구·구미가 공동 사용하는 것을 실현 가능성이 있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구미시는 "해평취수장을 공동 사용하면 수량이 줄고 수질이 나빠진다"는 등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대구와 구미는 작년 3월부터 민·관 협의회를 구성해 최근까지 8차례 머리를 맞댔으나 해법 찾기에 실패했다.

4·13 총선을 앞두고 지역 여야 정치권도 "취수원 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강 이남 최대 농산물 집산지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1988년 개장) 현대화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도매시장 노후화, 공간협소 등을 이유로 2005년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시는 국·시비 2천억원 가량 드는 이 사업을 하기 위해 최근까지 도매시장 이전 또는 재건축 등을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 그러나 어느 한쪽도 더 타당하다는 결론을 얻지 못했다.

시장 종사자 등 이해 관계인 사이에도 추진 방향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국비 신청을 위해 시장 종사자 등 합의가 필요한 까닭에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 역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취수원 이전 등 숙원사업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시도 정치권 등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찾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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