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전업체 日시장 공세 강화…화웨이, PC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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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전업체 日시장 공세 강화…화웨이, PC시장 진출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7.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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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중국 가전업체들이 일본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5일자 요미우리 신문에 의하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을 추격 중인 중국 '화웨이 기술'(이하 화웨이)이 4일 일본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에 신규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태블릿PC로도 쓸 수 있는 화웨이의 노트북 '메이트북'은 일본 시장에서 가격이 6만 9천 700엔(세금 별도·약 79만 원)으로 책정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유사 기종인 '서피스'보다 싸다.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지문으로 화면의 잠금 상태를 해제하는 기능의 인식 속도는 업계 최고를 자랑한다.

▲ 화웨이의 소비자사업 대표인 리처드 유가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
 

중국 가전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11년 레노보(聯想) 그룹이 일본 NEC와 컴퓨터 사업에서 제휴했고, 이듬해 하이얼 그룹이 산요(三洋)전기의 백색 가전 사업을 인수했다. 올해 들어서는 메이디(美的)가 도시바(東芝)의 백색가전 사업을 매수하면서 40년간 도시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다만 화웨이의 이번 PC 시장 진출은 일본 기업을 매수하면서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일본 브랜드를 그대로 이용하는 사례가 아니라 중국 브랜드로 '정면 승부'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일본 가전 시장에서 중국산에 대한 '싼게 비지떡' 이미지가 성능 향상과 함께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도전이다.

그러나 삼성, LG 등 한국의 가전업체들도 좀처럼 넘지 못한 일본인들의 자국 가전제품 선호 경향을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이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젊은층은 중국 가전제품에도 관심을 두지만 중장년층은 한때 세계 시장을 석권했던 자국 가전제품에 대한 향수와 선호 경향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와 인터뷰한 정보기술(IT) 저널리스트 이시카와 쓰쓰무(石川溫) 씨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브랜드 파워가 침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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