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임기중 10번째 방중…북핵·남중국해 발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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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임기중 10번째 방중…북핵·남중국해 발언 주목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7.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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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6시45분(현지시간)께 유엔 관계자들과 함께 뉴욕발 중국국제항공(CA)을 이용,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VIP용 주차장에 마련해 둔 중국산 고급승용차인 훙치(紅旗)를 타고 경호를 받으며 시내 숙소로 이동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중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 중국을 방문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베이징 서두우 국제공항에 도착한 반 총장과 일행의 모습.

 

반 총장의 이번 방중은 2007년 1월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10번째다.

그는 2008년 5월 쓰촨(四川)성 대지진 진앙지였던 원촨(汶川) 지역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상하이 엑스포(2010년), 중-아프리카 협력포럼(2012년), 청소년올림픽(2014년) 참석 등 중국을 공식, 비공식 방문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의 강력한 반대에도 베이징에서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다.

이번 방중은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에 따른 것이다.

반 총장은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발표에서 양측이 중국-유엔 간의 협력 문제와 공동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밖에 중국의 유엔평화유지군 훈련기지를 방문하고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채택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도 참석하는 한편,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와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도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이번 방중은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돼 있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반 총장은 특히 7일 오후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왕이 부장과 함께 개최하는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핵을 포함한 첨예한 글로벌·지역 이슈들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반 총장이 이번 방중에서 중국이 1년 넘게 구금해온 중국계 미국인 여성인 판 길리스 문제를 거론할지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해 3월 중국 광시좡족(廣西壯族) 자치구 난닝(南寧)을 방문했다가 중국 당국에 간첩 활동 혐의로 체포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자의적구금실무그룹(UNWGAD)는 반 총장의 이번 방중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의 여성 기업인을 간첩 혐의로 1년 넘게 자의적으로 구금해왔다고 비난했다.

이 기구는 중국이 길리스를 석방하거나 정당한 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통신은 반 총장이 시 주석과 리 총리를 만날 예정이지만, 길리스 문제를 거론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문제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길리스는 "중국의 법적 절차에 따라 구금된 것이고 중국은 그의 권리를 보장하고 좋은 대우를 하고 있다"며 중국의 의법 절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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