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사고 사망위험…'강·바다'가 수영장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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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사고 사망위험…'강·바다'가 수영장의 4배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07.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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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여름철 최고의 휴양지로는 단연 수영장, 강, 호수, 바다 등이 꼽힌다. 그런데, 이런 휴양지에서 깊은 물에 빠지거나 쇼크 등으로 심장이 정지되는 사고를 당했을 때 생존율이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은 어딜까.

▲ 여름철 물놀이, 수영장·강·바다 중 가장 위험한 곳은?

서울대의대 의급의학과 홍기정(보라매병원)·정주(서울대병원) 교수팀은 국내 심정지 발생 장소에 따른 환자의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수영장이 강이나 호수 같은 자연 휴양지보다 최대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심정지 조사감시체계에 등록된 환자 중 물에 빠져 발생한 심정지로 병원에 실려 온 환자 1천691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응급의학'(Emergency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심정지 발생 장소를 수상레저안전법, 체육시설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 등 안전규정을 적용받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살아서 퇴원하는 비율은 4.6%로 집계됐지만, 심정지가 발생한 장소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율이 가장 높은 장소는 안전규정이 적용되는 수영장으로 17.5%를 기록했다.

바다 중에서도 안전규정이 있는 해수욕장 생존율은 9.1%로 수영장의 뒤를 이었다. 반면, 안전규정이 없는 바다의 생존율은 4.9%로 절반가량으로 감소했다.

안전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호수, 강 등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3.3%로 가장 낮았다.

▲ 여름철 물놀이, 수영장·강·바다 중 가장 위험한 곳은?

 

이 같은 생존율은 심정지에 영향을 미치는 환자의 나이, 성별, 거주지 등을 보정해 비교했을 때도 차이가 확연했다.

수영장과 해수욕장의 생존율은 안전규정이 없는 자연보다 각각 3.97배, 2.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기정 교수는 "물에 빠져 발생하는 심정지는 신속한 구조와 현장에서 적절한 심폐소생술 제공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응급구조사 등 전문인력의 배치 등 제도적으로 안전관리가 이뤄지는 장소에서 이런 응급처치가 잘 이뤄진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심장에 충격을 주는 제세동기 사용의 경우 1분 늦어질 때마다 사망률이 8% 올라간다"며 "여름철 익사사고가 발생하는 장소에는 제도적으로 이런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정지가 발생한 장소에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없어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그만큼 생존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일반인 모두가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국가 차원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여름철 물놀이, 수영장·강·바다 중 가장 위험한 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