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에 고개숙인 이케아…'유아사망' 서랍장 결국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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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자에 고개숙인 이케아…'유아사망' 서랍장 결국 리콜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6.07.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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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황인찬 기자]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가 잇따른 어린이 사망사고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리콜에 들어간 서랍장을 중국에서도 리콜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리콜을 하지 않고 환불만 해주겠다는 기존 방침을 바꾼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미에서의 리콜 결정 후부터 2주일 동안 들끓은 중국의 비난 여론에 이케아가 고개를 숙인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헸다.        

리콜 대상은 1999년부터 현재까지 팔린 말름(MALM) 시리즈의 서랍장이다.

이케아는 인기상품인 이 제품을 포함한 서랍장들에 대해 지난달 28일 미국 시장에서 2천900만 개, 캐나다 시장에서 660만 개의 리콜을 발표했다.

벽에 고정되지 않은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린이 사망사고가 6건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이케아가 미국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지켜야 하는 안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그러나 유럽, 중국, 한국 등은 리콜 대상지에서 배제했다. 이 곳에서 팔린 제품은 현지의 안전기준을 충족시킨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자 중국의 언론과 소비자들이 일제히 '이케아 때리기'에 나섰다.

분노한 중국 소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케아의 조치를 거세게 비난하기 시작했고, 언론들은 이케아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문제삼고 나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케아의 조치를 '노골적인 괴롭힘'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선전(深천<土+川>), 난징(南京), 톈진(天津) 등지의 관변 소비자단체들도 비난 성명을 내는 등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이케아는 지난 9일 중국 시장에서의 리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물러섰고, 결국 이날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말름 시리즈' 등 170만 개의 서랍장을 리콜하겠다는 내용이다.

중국 이케아의 대변인은 NYT에 "이케아는 매우 책임 있는 기업"이라며 "소비자의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콜은 유럽, 한국 등지로는 아직 확대되지 않고 있다.

이케아는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5회계연도 중국 내 판매량이 15억5천만 달러(1조8천억 원)에 달했다.

NYT는 이번 조치는 '중국 소비자의 커지는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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