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삼성중 노조·노협 15일 거리시위…'연대'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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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삼성중 노조·노협 15일 거리시위…'연대' 시동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6.07.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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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와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오는 15일로 예정된 첫 연대 거리시위가 자칫 비로 무산될까 걱정이다.

삼성중 노협과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시민단체 등과 함께 거제시 중심가에서 구조조정 철회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 삼성중공업 집회

이날 집회는 고현동 거제수협에서 장평동 디큐브백화점까지 2km 구간에 걸쳐 진행된다.

그러나 이날 오후 비가 예보돼 있어 노협과 노조는 시위 무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 거리시위는 애초 12일 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태풍 예보가 있어 이날로 연기됐다.

양사 노협과 노조는 이번 거리시위가 구조조정 철회 등을 위한 투쟁 동력을 확보하는 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잔뜩 벼르고 있다.

그런데 비로 시위가 연기되면 아무래도 투쟁 분위기가 식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그리고 이달말부터 다음달초까지 여름휴가가 예정돼 있다.

삼성중 노협은 13일 서울 산업은행과 삼성그룹 본사 상경투쟁에 나섰다.

이런 투쟁 분위기를 결집해 거리시위에 가능하면 많은 근로자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11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사후조정' 신청을 해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게 됐다.

사후조정을 신청하면 노조는 조정중지 통보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합법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는다.

대신 향후 노사가 지노위 조정을 한번 더 받아야 한다.

대우조선 노조 또한 이를 무기로 많은 근로자들이 거리시위에 참여하도록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 노협과 대우조선 노조는 이번 시위에 얼마나 많은 근로자와 시민들이 참여하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업 불황 탓에 지역경제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거리시위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일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양측은 채권단 및 사측의 구조조정 강도가 전례없이 세고 희망퇴직 등으로 일자리를 떠나는 근로자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채권단과 정부에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데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시민들도 적극 호응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 노협 관계자는 "한 차례 연기된 연대 거리시위가 비로 또다시 연기되면 투쟁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며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중 노협과 대우조선 노조는 출퇴근시 오토바이 경적 시위 등 매일 예정된 투쟁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중 노협은 지난 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2년 만에 전면파업을 벌였다.

한편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나머지 한 곳인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도 13일 현대자동차와 동시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 오는 15일 오후 개표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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