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2일 한국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것은 아주 잘한 결심이라면서 사드가 한국 국민을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주최한 국방포럼에서 '한미동맹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사드체계는 지역방어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고고도에서 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춰 큰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의 경우 5년간 실제로 4개 사드체계를 3개 다른 국가, 4개 다른 곳에 실전 배치해본 경험이 있어 사드체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익숙하다"면서 "사드 레이더 인근의 안전 문제와 관련해 다시 말하자면 저의 지휘 아래 근무하는 장병보다 사드 레이더에 가까이 있는 이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런 점에서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저의 장병들이 절대로 위험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고, 저의 장병들이 보호해야 하는 다른 이들(한국 국민)을 (레이더 안전문제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사실이 계속 주민들에게도 전파되어 이 중요한 방어체계가 순조롭게 잘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계속해서 한국에서 이뤄지는 핵심능력 투자와 조달이 한미동맹 능력을 더욱 강화해 적의 공격을 억제하고 적의 침략행위를 억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중요한 것은 사드는 중첩된 미사일 방어체계의 일부라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패트리엇(PAC-3) 미사일 조달은 중첩 미사일 방어태세에 큰 힘이 될 것이고 해상 요격능력 또한 중첩 미사일 방어체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으로 주한미군에 PAC-3를 추가 배치하고, 해상에서의 요격능력을 보강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사드의 후방 배치로 수도권 방어가 취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사드는 지역방어를 제공하는 무기체계이고 북한군의 위치와 서울의 위치를 비교해 볼 때 수도권 방어 위해 사드가 최적의 체계는 아니다"며 "사드체계가 최적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한국 남쪽에 배치지역을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방어를 위해 주변에 이미 배치된 자산이 많아 수도권이 방어될 것이고 사드가 위치하는 곳을 정할 땐 지역적 측면에서 가장 최적의 방어를 통한 군사적 효용성을 창출할 곳에 배치한 것"이라며 "중첩 미사일방어체계를 갖춰나가고 있고 사드는 일부일 뿐이다. 수많은 자산 체계가 수도권을 보호하고 해상에도 미사일방어체계 구축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수도권 방어를 위해 다른 능력을 고려하고 있고 이를 통해 완벽한 중첩 미사일방어체게를 만들 것"이라며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 대한 추가 중첩 방어를 위해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 한국 합참, 국방부와 긴밀히 협조해 아낌없는 조언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미동맹 뿐 아니라 외부 다국적 국가들과도 정보공유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술적 측면도 있고 정책적 측면도 있겠지만, 자신 있게 말하자면 정보공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일 군사정보공유협정 체결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역사적으로 적이었던 국가, 깊은 반감이 생기는 관계에 있는 국가간 신뢰를 재형성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정보공유 측면서 보면 누구는 갖고 있는 데 누구는 갖고 있지 않고 분산되어 있으면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기 위한 공통상황도를 발전시키는 것이 어려워진다. 상황 발생시 효과적 대응이 어려워 조기경보 분야의 정보공유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미사일 조기경보 분야부터 시작해 정보공유의 숨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역내 국가간 더 나은 협력이 생기면 김정은으로 인해 당면한 상황을 뒤바꿀 수 있다. 광범위하게 파트너십을 구축해 통합 노력을 보여주면 김정은이 보유한 군사력은 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