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1일 첫 '산의 날' 공휴일…등산용품시장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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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1일 첫 '산의 날' 공휴일…등산용품시장 '들썩들썩'
  • 김수아 기자
  • 승인 2016.08.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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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수아 기자] 올해 8월 11일 일본에서 처음으로 공휴일이 되는 '산의 날'로 시행을 앞두고 아웃도어 업체들이 들썩이고 있다.

▲ 일본 도야마현과 나가노현 경계에 있는 기타알프스 야리가다케(해발 3천180m).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첫 산의 날 휴일을 맞아 등산복이나 양말 등 직접 등산에 활용되는 상품은 물론 식품, 기저귀 등 관련 상품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아웃도어 용품점이 늘어선 도쿄 간다의 스포츠용품점 빅토리아가 운영하는 아웃도어 전문점 '엘브레스(L-Breath)'는 5월부터 등산화와 양말을 동시에 사면 1천엔(약 1만원)을 할인해 준다.        

손님들의 호평으로 양말 매출이 할인개시 전보다 30% 늘었다. 두툼한 등산용 양말은 긴 산행에서는 필수품이다.

아웃도어업체 몽벨은 산의 날 제정을 기념해 나가노나 나라, 후쿠오카 등 전국 25곳에서 '산놀이 이벤트'를 연다.

기타알프스 종주는 물론, 하이킹과 토마토의 수확 체험을 묶은 기획까지 이벤트가 다양하다.

산의 날에 주목하는 것은 아웃도어 관련 기업만이 아니다. 다이오제지는 오줌 지리기나 빈뇨를 이유로 등산이나 하이킹을 꺼리는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어른용 기저귀 상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50세 이상 등산 경험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화장실 문제 때문에 등산을 즐기기가 겁난다는 사람이 7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관련 상품을 내놨다고 밝혔다.

다카시마야 니혼바시점(도쿄도)은 전문매장을 마련해 '산의 날 특별전'을 16일까지 연다. 산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식기나 의류, 케이크 등 50점을 판매한다.

일본생산성본부가 발행한 '레저백서2016'에 의하면 등산·캠프 용품의 시장은 2005년 1천480억 엔에서 15년에는 2천억 엔으로 성장했다. 아웃도어용 의류가 평상복화되는 등 이용층도 확산되고 있다.

산의 날 휴일이 아웃도어 시장에 순풍이 되어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1996년 '바다의 날'이 공휴일이 된 뒤 2010년 일본산악회 등 5개 단체가 산의 날 공휴일지정 운동을 벌였다. 2014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다른 공휴일이 없는 8월에 산의 날이 제정됐다.

▲ 산의 날 시행 기념우표 '산의 날'(8월11일) 공휴일 제정을 기념한 우표들을 들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와 요코야마 구니오 일본우편 사장. 7월 26일 총리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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