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폴크스바겐…수입차 시장 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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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폴크스바겐…수입차 시장 판도는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8.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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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정부가 아우디·폴크스바겐이 국내에서 판매한 대다수 모델의 판매를 금지함에 따라 수입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폴크스바겐 사태로 인한 소비자 불신이 디젤차가 주력인 수입차 시장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다른 수입차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시각이 상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지난해 11월 디젤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타격을 입어온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 주차된 폴크스바겐환경부가 2009년부터 올해 7월 25일까지 판매된 폴크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 8만3천대에 인증취소·판매정지 행정처분을 내린 2일 경기도 평택시 아우디·폴크스바겐 PDI(출고전 차량 점검)센터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린 티구안 2.0TDI와 골프 2.0TDI, 아우디 A6 35TDI 등 주력 모델을 더는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판매는 이미 전년 대비 각각 33.1%, 10.3% 줄었다. 수입차 시장 감소세(2.6%)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환경부가 지난달 12일 인증 취소 방침을 밝힌 만큼 7월에도 판매 하락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25일부터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폴크스바겐의 추락은 그동안 독일차가 주도해온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과 영국 등 다른 국가 브랜드가 영향력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국가별 점유율은 독일 64.2%, 일본 14.1%, 영국 9.9%로 독일이 압도적이지만 독일은 판매가 전년 대비 9.2% 하락했지만, 일본은 17.4%, 영국은 34.5% 성장했다.

폴크스바겐과 3강 체제를 구축해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대해서는 같은 독일차로서 일부 피해를 볼 것이란 견해와 선두 지위가 더 확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올해 상반기 BMW는 판매가 4.3% 감소하고 벤츠는 6.8% 증가하는 등 상반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 누가 반사이익을 누릴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폴크스바겐 사태가 안 그래도 침체된 수입차 시장에 더 악재로 작용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폴크스바겐이 수입차 중에서도 '대중차'로 분류되는 만큼 가격대가 비슷한 국산차로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내수 시장이 가라앉은 상태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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