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수요감소에 성장정체 맥주회사들…고성장 미얀마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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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수요감소에 성장정체 맥주회사들…고성장 미얀마시장 눈독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6.08.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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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영심 기자] 세계적인 맥주 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맥주 시장이 전체적으로 저성장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맥주시장이 수요 감소로 쪼그라들면서 네덜란드와 일본 등 세계적인 맥주 회사들이 미얀마와 같이 소규모지만, 고성장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점유율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해통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인의 소득이 늘고, 소비성향이 다양화해 맥주 수요가 줄면서, 맥주 생산량이 20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는 등 업계가 직격탄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음식점에서 '미얀마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이미 미얀마 맥주 시장을 놓고 세계 굴지의 맥주 회사들은 점유율 쟁탈전을 시작했다.

일본 기린홀딩스는 작년 8월 미얀마 맥주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최대기업 미얀마브루어리(MBL)를 인수했다. 기린은 인수 후 자사 브랜드 '이치방시보리' 등을 잇따라 출시해 공세를 펴고 있다.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은 올해내 증산 투자에 나선다.

미얀마 맥주시장은 향후 5년간 2.5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얀마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은 연간 3∼4ℓ로 타이나 베트남의 10분의 1 정도다. 군정시대의 경제정체나 불교의 계율로 인해 여성이나 젊은층의 음주가 터부시됐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규모는 작지만, 민주화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2018년 미얀마 맥주시장이 13년의 2.5배인 7억 달러(약 7천8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5월 덴마크의 칼스버그, 같은 해 6월에는 하이네켄이 미얀마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하이네켄은 미얀마 독자브랜드 '리갈세븐'도 내놨다.

▲ 오사카의 '기린맥주 이치방시보리 가든'일본 기린맥주가 오사카시 우메다지역에 작년에 개설했다.

 

오사카의 '기린맥주 이치방시보리 가든' [오사카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기린맥주가 오사카시 우메다지역에 작년에 개설했다.

현재 미얀마 맥주시장 점유율은 MBL이 70∼80%로 하이네켄, 칼스버그를 압도한다. 하지만 고성장 시장에서는 전략에 따라 형세가 단숨에 역전될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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