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삼성전자 고위임원 빼내 부사장으로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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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화웨이, 삼성전자 고위임원 빼내 부사장으로 영입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6.08.0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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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중국 화웨이(華爲)가 이 회사의 중국 담당 고위임원을 빼내 중국 소비자사업부문 부사장에 앉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는 앤디 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중국 본토 담당 소비자사업부문 부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중국 본토 담당 부사장을 지내다가 이번에 사임했다.

5년 이내에 삼성전자와 애플을 꺾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인 화웨이는 두 회사를 따라잡으려고 지난 몇 년 간 화려한 경력의 모바일산업 전문가들에게 구애해왔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장은 앞서 3년 내 애플을 따라잡은 뒤 2021년에는 삼성전자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그는 SCMP에 "화웨이의 글로벌 전략과 엄청난 발전잠재력은 뛰어난 인재들에게 좋은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앤디 호 부사장이 소비자사업부문 사업개발에 지속해서 공헌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앤디 호 부사장[링크트인 캡쳐]

 

앤디 호 부사장은 영업과 경영 부문 경력이 25년에 이른다. 그는 1996∼2012년 노키아의 중국 본토 영업담당 임원을 지냈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해 10월 첫 아이폰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참여했던 애비게일 새라 브로디를 영입한 바 있다.

2012년에는 양저 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중국 본토담당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소비자사업부문 CMO로 기용했다.

화웨이의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출고량은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한 6천56만대로, 삼성과 애플을 압도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를 31억4천만 대까지 30% 늘리는 것이 목표다. 연내 매장 1만5천 곳을 더 늘릴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4%, 애플은 11.2%, 화웨이는 8.9%를 각각 차지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5월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4세대 이동통신 업계 표준과 관련된 특허를 침해했다며 8천만 위안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삼성전자 계열사들이 화웨이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막대한 이윤을 얻었다는 주장이다. 이는 짝퉁 오명을 달고 다녔던 중국 회사로서는 이례적인 도발로 평가됐다.

화웨이는 회사 이름 자체가 중국의 굴기(堀起·도약)를 위해 행동에 나선다는 뜻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의 런정페이(任正非)가 1987년 창업한 후 매출의 7분의 1을 쏟아부을 정도로 꾸준한 연구·개발을 한 덕에 에릭슨, 노키아 등 다국적 기업이 점령해온 중국 통신시장에서 영역을 넓혀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달 화웨이가 모바일 통신 시스템의 제어정보 송수신 방법과 장치, 운동 이미지 데이터 기록방법 등 디지털카메라 등과 관련해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8천50만 위안짜리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정면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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