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 정몽구 회장 "해외판매 확대가 미래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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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 정몽구 회장 "해외판매 확대가 미래경쟁력"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8.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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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005380] 러시아공장에 이어 슬로바키아에 있는 기아차[000270] 유럽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을 직접 점검하는 등 연일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3일(현지시간)에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시(市)에 있는 기아차 유럽공장을 찾아 "지금껏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성장을 이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해외판매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계기로 삼자"고 밝혔다.

기아차 유럽공장은 현지 전략형 모델인 소형 MPV(다목적차량) '벤가'와 준중형 해치백 '씨드'를 비롯해 작년 11월부터는 신형 '스포티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7만8천여 대를 생산했다. 연말까지 총 33만5천대 이상의 차량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은 기아차 유럽공장의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품질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이만큼 성장한 데에는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 기반이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사업장의 수익성 창출을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브랜드 제고 등 미래경쟁력을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함으로써 회사 전체가 지속 성장해가는 원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시장도 하반기에는 불안요인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상황은 우리만의 어려움이 아닌 자동차 산업 모두의 어려움으로 미래를 선점해 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이 러시아와 유럽을 잇따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살피며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은 한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가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최근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시장의 전략적 중요도를 높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정몽구 회장이 유럽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전면에 내세운 것은 현지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SUV다.

현대차는 다음달 중 신형 i30을 유럽에 처음 선보이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

기아차는 유럽 전략형 모델인 'K5 스포츠웨건'을 같은 달 유럽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해 기존 K5를 기반으로 제작한 왜건형 모델로 역동적인 디자인과 넓은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4위 친환경 메이커로 성장한 저력을 바탕으로 아이오닉, 니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론칭을 통해 '친환경 3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럽에서 본격 승부를 겨루기 위한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투싼과 스포티지 등 SUV 판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유럽 자동차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은 4일(현지시각)에는 체코로 넘어가 현대차 유럽공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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