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근로자 지켜라"…건설업계, 무더위와 사투
상태바
"폭염 속 근로자 지켜라"…건설업계, 무더위와 사투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6.08.05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SK건설 '해피쿨데이' 수박 먹기 대회. SK건설 제공.

[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 연일 30도 중반을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건설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야외 현장 작업이 대부분인 건설업 특성상 온종일 땡볕에 노출된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무더위에 지친 근로자들을 위해 낮시간대 휴식시간을 대폭 늘리고 시원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등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GS건설[006360]은 건설 공사현장 곳곳에 근로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간이 휴게실과 그늘막을 설치했다. 또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후 1∼3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부 작업을 중단하고 근로자들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

     

근로자들에게 땀을 식혀줄 얼음 조끼를 지급하고 이들의 탈수 현상을 예방하고자 보건 관리자들이 식염, 이온음료, 아이스크림 등도 수시로 지급한다.

SK건설 역시 폭염에 지친 근로자를 위해 얼음조끼 지급, 수박 나눔 행사, 아이스크림 나눔 행사 등을 포함한 '감성안전관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 밀양-울산간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해피쿨데이' 행사의 하나로 수박 먹기 대회를 진행해 잠시나마 근로자들이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림산업[000210]은 오후 1∼3시 사이에는 가급적 외부 작업을 피하도록 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오후 시간대에는 상황에 맞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들이 15∼20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을 한 컵씩 마시게 하는 등 충분한 수분 공급을 권장하고 식수는 끓여서 제공하는 등 식중독과 같은 여름철 질병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현장별로 여건에 맞춰 곳곳에 간이 휴게소와 그늘막을 설치하고 얼음물과 수박, 차가운 미숫가루 등을 제공해 더위를 이겨내도록 돕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 곳곳에 식수, 얼음, 염화나트륨 등을 비치하고 별도의 휴게시설을 설치해 근로자들이 수시로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했다.

또 무더위가 극심한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무더위 휴식 시간제(Heat Break)'를 운영해 현장 재량에 따라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면서 야외 근무를 중단하도록 했다.

안전모나 썬캡, 쿨(COOL) 토시, 아이스 조끼 등 보조 보호구도 지급하고, 수시로 근로자의 체온을 체크해 작업 중 열사병 등의 중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33도 이상의 폭염주의보가 이틀 이상 발령되면 수박 화채, 이온음료, 아이스크림 등 더위를 날려줄 간식거리를 나눠주는 이벤트도 한다.

현대건설[000720]도 무더위에 지친 근로자를 위해 현장마다 별도의 휴게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 경우 오후 1~3시 사이에 가능한 외부 작업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롯데건설은 현장에 휴게시설을 마련해 근로자들이 오전과 오후 각각 30분씩 의무적으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작업 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작업자의 탈수 방지를 위해 휴게시설에 냉수와 식염 등을 비치해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부족한 수분과 염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물산[028260]은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오후 1∼3시 사이에는 가급적 실내작업을 권장하고 있다. 또 근로자들이 작업 중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도록 하며 식중독이나 열사병 등을 예방하기 위한 보건·위생 관리도 시행하고 있다.

또 수은주가 30도를 넘어설 때마다 강남구 래미안 블레스티지 공사현장에 시원한 음료통을 짊어진 '더위보이'가 등장해 근로자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현장은 제조업과 달리 수많은 현장의 공기(공사기간) 등 여건이 다르고 일괄 휴가도 어렵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혹서기에는 근로자들의 건강·안전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현장소장 재량껏 근무와 휴식을 적절히 배합하면서 근로자들의 건강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