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섭 해군총장 "남중국해 불안정 대응 한미 해군협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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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섭 해군총장 "남중국해 불안정 대응 한미 해군협력 중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8.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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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민수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이 남중국해에서 한미 양국 해군이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미 태평양사령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정 총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서 존 리처드슨 미 해군참모총장을 만나 "북한의 위협과 남중국해에서 발생 가능한 불안정에 대응할 수 있는 해군 대 해군 차원의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정 총장의 발언은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갈등 공간으로 떠오른 남중국해에서 한미 양국이 협력할 가능성에 관한 우리 군의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 군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원칙에서는 미국과 보조를 함께하면서도 남중국해에서 미군과 함께 군사활동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지난 6월 초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우리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해양 감시정찰을 할 가능성에 대해 "대한민국 해군이 직면한 제1의 임무는 대북 군사적 위협 대비"라며 "해외 감시정찰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해군의 수장으로 해상작전을 책임지는 정호섭 총장이 남중국해에서 한미 양국의 '해군 대 해군' 협력 가능성을 강조한 것은 이 해역에서 군사활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해군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밝혀드린다"면서 "정 총장의 발언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으며 남중국해에서 한미간 새로운 군사협력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해군은 "정 총장의 발언은 한미 해군이 지금까지 상호협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양국 해군간 지속적인 협력을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과 리처드슨 총장은 양국 해군이 대잠·대기뢰전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정보공유를 강화함으로써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미 태평양사령부는 설명했다.

리처드슨 총장은 정 총장에게 "우리는 서로 형제라고 할 수 있다"며 "한미 양국 해군이 협력하는 가운데 우리 두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갖고 더 나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처드슨 총장은 정 총장이 취임 이후 해군력을 강화한 점과 비리를 뿌리뽑고자 '명예해군' 운동을 벌이며 윤리의식 고취에 힘쓰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정 총장은 지난달 31일부터 7박 8일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정 총장은 리처드슨 총장 외에도 레이 메이버스 해군장관과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함대사령관을 비롯한 미 해군 수뇌부를 두루 만나며 고위급 군사외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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