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한대, 디젤차 두대가 내뿜는 미세먼지 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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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한대, 디젤차 두대가 내뿜는 미세먼지 정화"
  • 이미영 기자
  • 승인 2016.08.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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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동부 지역 그르노블시 (市) 에어리퀴드사에서 현대차 관계자들이 수소차를 이용한 미세먼지절감 시연행사를 가졌다.

[코리아포스트 이미영 기자] '궁극의 친환경차'라 불리는 수소전기차가 '움직이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면서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투싼 수소전기차' 한대는 1km를 달리면 미세먼지를 최대 20mg 저감하는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 중형 승용차가 1km 주행 시 미세먼지를 약 10mg 발생시키는 점을 감안하면 수소전기차 한대가 디젤차 두 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셈이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에서 전기를 만들어내는데 이때 수소와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기를 끌어들이는 흡입장치가 있으며, 이 장치가 미세먼지로 오염된 공기를 끌어들여 필터로 정화시킨 뒤 수소연료전지 스택에 넣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기 정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수소전기버스가 현재 전국에 도입된 천연가스 버스만큼 도입될 경우 디젤 중형 승용차 약 153만대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도 커 수소전기차 100만대를 운행할 경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연간 210만t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는 달릴수록 미세먼지가 사라지는 셈"이라며 "이산화탄소나 기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오직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장점 외에 미세먼지 저감효과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수소전기차는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발전 기능도 있어서 수소전기차가 많이 달릴수록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수소전기차는 전기차와 달리 직접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서 비상시에는 가정, 산업 환경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소(ESS) 역할을 수행한다.

수소전기차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다른 전기차를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소전기차가 10만대 보급될 경우 원자력발전소 1기 분량의 전력(1GW)을 확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가 많이 팔릴수록 전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전기차는 다양한 세금, 환경부담금 혜택이 제공돼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친환경차 중 세금 혜택을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6년 세법개정안에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을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수소전기차의 개별소비세 감면 한도는 대당 400만원으로 하이브리드차(100만원)와 전기차(200만원)보다 높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가 내놓은 수소전기차는 현대차 투싼이 유일하다.

투싼 수소전기차는 2013년에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전기차로, 95kW(129마력)의 연료전지 스택,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하고 있다.

투싼 수소전기차는 전기차보다 충전시간은 더 짧고 주행가능거리는 더 길다. 3~10분의 충전으로 서울~부산 415km 거리를 한 번에 운행할 수 있다.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의 기반이 되는 수소충전소가 2020년까지 100곳으로 늘어날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는 2020년 본격적인 수소전기차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세대 투싼 수소전기차를 선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는 물론이고 기존의 친환경차와 비교해도 훨씬 더 뛰어난 성능과 친환경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미래에 친환경차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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