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천개사, 100원어치 팔아 5원 남겨…영업이익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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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천개사, 100원어치 팔아 5원 남겨…영업이익률 5%
  • 이미영 기자
  • 승인 2016.08.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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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이미영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 1천79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평균 5% 선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00원어치 물건을 팔아 평균 5원 정도 남긴다는 얘기다.

또 자동차 업계에서 부채비율 400%를 넘는 고위험 기업이 5곳 중 1곳꼴이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자동차 업계 1천79곳의 2015년 경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비상장 기업 중 자동차 부품사, 완성차 제조사, 판매사 등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천79개사의 매출 규모는 234조8천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그룹 59개 계열사 전체 매출액 272조원의 86% 수준이다.

작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자동차 업체는 19곳이며, 이들의 매출액은 146조4천79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 업체의 62.4%를 차지했다.

매출 5천억원 이상∼1조원 미만은 29곳으로 매출 비중은 7.9%였다.

1천억~5천억원 중견기업군은 196곳, 1천억원 미만 중소기업은 835곳이었다.

1천여개 자동차 업체의 작년 영업이익 규모는 12조1천846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삼성전자[005930] 한 회사(13조3천982억원)보다 적은 수치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된 곳은 현대자동차[005380](4조2천672억원), 기아자동차[000270](2조2천949억원), 현대모비스[012330](1조9천208억원) 단 3곳에 불과했다.

세 회사가 올린 영업이익 비중이 전체의 69.6%나 됐다. 현대차가 35.0%로 가장 컸다.

이들 외에 영업이익 비중이 1%를 넘는 곳은 현대위아[011210](4천954억원), 르노삼성자동차(3천262억원), BMW코리아(2천352억원), 일진글로벌(1천266억원) 등 4곳이다.

상위 10곳의 영업이익은 9조9천792억원으로 전체의 81.9%나 됐다. 자동차 업계 매출 구조는 그나마 중간 허리층이 두텁게 형성된 데 비해 실제 이익은 1% 내외 10여개 업체에 집중된 셈이다.

연구소 측은 자동차 업계의 영업이익 쏠림 현상에 대해 낮은 영업이익률을 원인으로 꼽았다.

1천여개사 중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인 곳은 8.7%(94곳)에 불과했다.

22.4%(242곳)는 5~10%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52.6%(568곳)는 영업이익률이 5% 미만이었다. 영업적자를 본 기업도 16.2%(175곳)나 됐다.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자동차 업체 중에서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회사는 현대모비스(10.0%)가 유일했다.

자동차 업계의 평균 부채 비율은 71.9%나 됐다. 1천79개사 자본 총액은 131조원인데 부채가 94조원이나 됐다.

매출 100억원 이상 회사 중 자본잠식된 기업도 48곳이나 됐다.

부채비율 200~400%의 잠재적 위험 기업이 267개사로 24.7%였다.

부채비율이 400% 이상이거나 자본잠식된 기업은 256개사(23.7%)나 됐다. 자동차 업체 5곳 중 1곳은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고위험 기업군에 속했다는 의미다.

이 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자동차 업계는 매출원가가 높고 인건비 비중도 점점 높아져 이익이 적게 남는 업종에 속한다"며 "특히 상당수 이익이 대기업 몇몇에 집중돼 하도급관계인 중견·중소기업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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