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토마스 쿨 사장 檢 출석…"한국 고객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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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토마스 쿨 사장 檢 출석…"한국 고객에 사과"
  • 이미영 기자
  • 승인 2016.08.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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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에 답하는 폭스바겐 코리아사장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사장이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이미영 기자] 폴크스바겐 차량 불법 개조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토마스 쿨(51)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18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쿨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전 10시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쿨 사장은 취재진에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한국 고객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기된 의혹을 소명하고자 왔다. 검찰 수사에 충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독일 국적인 쿨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파견한 경영자로, 박동훈(64) 전 사장에 이어 2013년 9월부터 폴크스바겐 차량 수입·판매를 총괄해왔다.

검찰이 폴크스바겐 한국지사의 외국인 고위 관계자를 소환한 것은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AVK는 2014∼2015년 7세대 골프 1.4TSI 차종이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인증 거부되자 몰래 관련 소프트웨어(EGR·재순환장치)를 교체해 판매 허가를 받았다.

배출가스 장치를 교체하면 차량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반드시 변경 인증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AVK는 이를 무시했다. 해당 차량은 작년 3월부터 1천500여대가 판매됐다.

검찰은 쿨 사장을 상대로 EGR을 교체하라는 독일 본사 지침에 따라 타머 대표와 이를 협의한 뒤 인증 작업의 실무를 담당한 게 아닌지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이달 11일과 12일, 14일 등 세 차례 타머 총괄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타머 대표가 골프 1.4TSI 불법 개조를 사실상 진두지휘한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캐물었으나 그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밤늦게까지 쿨 사장을 조사한 뒤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해가스 배출량을 임의로 조작한 '유로5' 차량을 불법 수입·판매한 혐의를 받는 박 전 사장과 타머 총괄대표는 불구속 기소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작년 11월 타머 대표와 쿨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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