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 폐가전제품 등 활용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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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 폐가전제품 등 활용해 만든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10.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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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민수 기자] 일본에서 폐가전제품과 안 쓰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있는 귀금속을 회수해 2020년 도쿄(東京)올림픽 메달제작에 이용하기 위한 운동이 시작됐다.

올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은메달과 동메달의 30%가 재활용 귀금속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본은 금메달을 포함한 은메달과 동메달 등 올림픽 메달 전량을 폐기되는 스마트폰 등에서 회수한 귀금속으로 제작한다는 목표다.

이런 구상이 실현되면 올림픽 메달 전량을 재활용 귀금속으로 충당하는 사상 첫 사례가 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 유수의 가전제품 회수업체인 리넷트재팬과 오사카(大阪)시, 시갓칸(至学館) 대학은 폐 소형가전제품과 스마트폰, PC 등에 들어있는 귀금속을 회수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메달을 제작하기 위한 자원회수촉진조직을 지난 21일 발족했다.

조직의 이름은 '도시광산메달연대촉진위원회'로 정했다. 가정에서 회수한 소형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등에서 금과 은, 동 등의 귀금속을 뽑아내 올림픽 메달제작을 추진한다.

소형가전제품의 경우 재활용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무료로 수거하고 있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현재 회수율은 8% 정도에 그치고 있다.

▲ 사진=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 결선 메달리스트들이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일반 가정에서 잠자는 스마트폰이나 PC 등에는 다량의 귀금속이 들어있다. 일본 국내의 가전제품 등에 들어있는 금, 은 등의 귀금속은 세계 전체 매장량의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일본은 세계 유수의 '도시광산국'으로 꼽힌다.

오카무라 히데토(岡村秀人) 오사카 시장은 "아깝다"를 표어로 삼고 싶다면서 국민들이 잠자는 자원에 눈뜨게 하는 기폭제로 올림픽 메달 제작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리넷트재팬은 택배회사인 사가와규빈과 제휴해 요코하마(橫浜), 교토(京都), 오사카시 등 전국 90여 개 지자체에서 소형 폐가전제품 등을 회수하고 있다. 오사카시는 시민 마라톤대회 금메달을 폐가전제품에서 회수한 금으로 만들고 전국 지자체에도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도쿄올림픽 메달제작에는 금 9.6㎏, 은 1천210㎏, 동 700㎏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의 경우 휴대전화 32만대 또는 PC 5만 대면 필요한 양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재활용 귀금속을 활용하면 메달제작에 필요한 귀금속 조달 비용은 다해도 "1억엔(약 10억9천만 원)"이 못될 거라는 게 리넷트재팬 측의 계산이다.

이들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결정만 하면 100% 재활용 메달제작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촉진위원회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재활용 메달 채용을 적극 촉구할 계획이다.

리우 올림픽을 비롯, 과거 일부 올림픽에서 재활용 귀금속이 메달제작에 활용된 적이 있지만, 대부분의 대회는 귀금속 회사의 현물 기부로 충당하는 등 과정이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가 이끄는 도쿄도도 올림픽 경기 관련 시설예산 삭감 등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어 폐기스마트폰 회수 귀금속 재활용메달 제작운동은 여론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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