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업들, 베네수엘라 수출 사실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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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기업들, 베네수엘라 수출 사실상 '포기'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1.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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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브라질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브라질 기업들이 극심한 경제위기와 정국 혼란을 겪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신문은 베네수엘라로부터 수출대금을 받기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수출을 중단한 브라질 기업이 449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올해 1∼10월 브라질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은 9억8천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1% 감소했다.

올해 1∼10월 수출은 지난 2003년의 4억 달러 이후 가장 저조한 것이다.

수출이 감소한 품목은 쇠고기(-72.8%), 유제품(-64.3%), 음료(-58.2%), 의약품(-57.2%), 닭고기(-52.4%) 등 식료품과 의약품이 대부분이다. 싼 수출량만 123.4% 늘었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브라질의 7위 수출 대상국이었으나 지난해는 13위로 내려갔다.

▲ 사진=브라질산 식료품과 의약품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 경제가 올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8%다.

브라질에서 좌파 노동자당(PT) 집권 기간 양국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쫓겨나고 우파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사사건건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브라질 우파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 시행을 촉구하는가 하면 정치범 석방이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함께 베네수엘라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서 축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들 세 나라는 베네수엘라에 12월 1일까지 회원국의 자격 요건을 이행하라고 최후통첩한 상태다.

베네수엘라는 2012년 메르코수르 가입 당시 4년 안에 공동관세 적용 등 정회원국이 되는 데 필요한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지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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