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2017 화천산천어축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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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 2017 화천산천어축제 개최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6.12.01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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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 슬로건

[코리아포스트 박소연 기자] 2017 화천산천어축제가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슬로건으로 1월14일부터 2월 5일까지 23일 간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화천군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작은 초미니 접경지역 지자체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 관련 뉴스의 단골 무대이지만, 이제는 겨울축제 도시로 더 유명해졌다.

인구가 2만,7,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겨울철만 되면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산천어축제 때문이다.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를 통해  이미 '겨울축제 1번지'로 이름을 알린 지 오래로   세계 유수 언론을 장식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화천군  산천어축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이곳은  군사도시로 각종 규제와 '설상가상' 평화의 댐 준공으로 어수자원이 고갈돼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지역발전에 어려움이 많았다.

화천지역 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군인상권'은 잇따르는 남북긴장에 따라 외출·외박 군인이 급감할 때마다 쑥대밭이 되는 지역이다 .

화천군은 고민 끝에 최전방 청정자연을 활용하는 자구책을 찾기 시작한 결과 매년 화천천이 두껍게 얼면 빙판에서 주민 간 화합을 위해 시작했던 조촐한 전통행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 계곡에서 불어오는 한기로 꽁꽁 얼어붙어 우마차에도 끄떡없는 얼음판이 '보물'로 보였다.

그결과 얼음 왕관에 어울리는 주인공으로는 '계곡의 여왕'으로 불리는 산천어를 캐스팅했다. 산천어는 1급수 맑은 계곡에서 사는 연어과 냉수성 토종 물고기다. 2003년 한겨울, '산천어축제 극장'을 꾸몄다. 첫해인데도 이름조차 낯선 산골도시에 22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려들었다.

기적은 계속 이어졌다. 이듬 해(2004년)에는 50만 명, 4회 축제 때부터는 매년 100만 명 찾았다. 하얀 얼음 빙판이 두터운 파카 점퍼 인파가 채워진 축제장 풍경은 토픽으로 전 세계 뉴스를 탔다. 외국인이 찾아오면서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됐다.

축제는 열악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초점을 맞춰 새로운 도약을 시도했다. 2006년에는 축제 상품권을 만들어 입장료를 내면 지역상가에서 농산물 등 지역 물품을 살 수 있게 했다. 효과는 '대박'이었다.

2015년 산천어축제의 경우 12억4,000만원어치의 상품권이 발행됐다. 도시와 강은 한파에 꽁꽁 얼어붙지만, 지역경제는 화톳불처럼 타올랐다. 실제로 직·간접적 경제 파급효과가 2천100억 원에 달한다는 강원발전연구원의 분석 결과도 나왔다.

축제는 노인들의 속주머니도 채워주고 있다.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축제장을 장식하는 산천어 등(燈) 제작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 2017년 산천어축제 포스터

◇산골 도시 '촌사람들'의 발상 전환이  추위를 보물로 바꿨다.

잘나가던 산천어축제는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이어진 구제역 사태로 치명타를 맞았다. 결국 화천군은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축제를 위해 준비한 농산물 10억 원, 산천어 계약물량 90여 톤, 축제 준비비용 30억 원을 비롯한 주민들의 땀과 노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화천군은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작가를 통해 이틀간 2억 원 상당의 특산물을 팔아치우기 시작해 각급 기관단체를 중심으로 13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미 확보한 산천어로는 루어낚시대회를 열고 산천어 돈가스와 소시지, 어묵 등을 만들어 팔았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화천군은 축제를 열지 못했음에도 그해 정부로부터 4년 연속 최우수축제 지정을 받았고, 2011년 세계적인 여행 안내서인 `론리 플래닛'에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선정돼 CNN을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화천산천어축제는 2004년 문화관광부 예비축제로 선정된 이후 2007년에 유망축제로 선정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2008년 우수축제를 거쳐 2010년부터 4년 연속 최우수축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부터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수성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의 발길도 화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산천어축제를 방문한 외국인은 역대 최다인 7만8,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화천군은 올해 동남아시아 메이저 여행사와 제휴해 200만 명 이상의 자유여행가들에게 축제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여행전문 박람회인 중국국제여유교역회에 참가해 화천산천어축제를 대륙에 알렸다.

축제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직접+간접 효과로 볼 수 있다. 직접경제효과는 외지 방문객의 총 지출액, 간접경제효과는 인프라 투자와 관광객들의 지출액이 미치는 파급효과로 계산된다.

2016 화천산천어축제의 외지 관광객 1인 평균 지출액은 교통비를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약 7,139원이 증가한 4만7,024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감안해 집계된 올해 축제 직접경제효과는 약 991억 원 수준이다.

2016년 산천어축제의 간접경제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247억 원, 소득유발효과 259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663억 원, 수입유발효과 48억 원, 세수유발효과 85억 원 등 총 2,302억 원으로 화천군 1년 예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취업유발효과는 2,345명으로 산출됐다.

◇산천어축제 성공은 지역경제 규모화 불러

강원도가 발표한 2011년 시·군별 지역내총생산(GRDP) 분석 결과에 따르면 화천은 도내 1인당 GRDP 순위에서 카지노가 있는 정선과 접경지 인제에 이어 3,046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산천어축제 이전 연평균 6%이던 GRDP 성장률은 축제 이후 15%에 육박하고 있다. 연간 30억 원에 달하는 지역상품권 규모도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화천군은 살림살이가 그리 넉넉지 않은 접경지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지만, 공직자들과 주민들의 힘으로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여전히 관광수요에 비해 사회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와 SOC 투자는 화천산천어축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교통에 대한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산천어축제 방문경험이 있다면 아시겠지만, 주 진입도로인 국도 5호선, 지방도 407호선, 지방도 461호선이 매우 협소해 교통체증과 사고위험이 높다. 또 건립 후 30년이 훌쩍 지난 화천대교 역시 병목현상으로 관광객이 한 번에 몰릴 경우 통행에 극심한 어려움이 있다.

화천군도 정부, 강원도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지만, 직접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는 화천군민 입장에서는 여전히 애가 탈 수 밖에 없다.

화천산천어축제가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돼 강원도 겨울 관광산업에 크게 기여한 점을 감안해 조속히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화천군 관계자는 “올해 확정된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건립 및 화천역 설치사업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며. “이 사업들이 계획대로 이행돼 화천을 비롯한 강원도 관광산업 부흥의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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