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억만장자 리카싱, 호주 에너지회사에 인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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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억만장자 리카싱, 호주 에너지회사에 인수 제안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2.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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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홍콩의 억만장자 리카싱이 외국 투자자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호주에서 대규모 자산을 인수하려고 또다시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인 리카싱이 지배하는 투자회사 청쿵인프라스트럭처(CKI)가 호주의 가스 파이프라인과 전력 사업을 하는 듀엣(Duet)그룹을 73억 호주달러(6조3천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듀엣이 5일 호주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듀엣은 이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한때 20%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리카싱이 호주의 인프라 자산을 인수하려 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2번째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앞서 중국의 국유 전력회사인 국가전력망공사(스테이트그리드)와 팀을 이뤄 호주의 주요 전력 공급업체인 오스그리드 지분 50.4%를 사려 했다.

하지만 호주에서 외국, 특히 중국의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호주 정부는 지난 8월 안보를 이유로 오스그리드 매각을 불허했다.

▲ 사진=홍콩의 억만장자 리카싱.(연합뉴스 제공)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호주에서 중국의 투자는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호주는 중국이 필요한 천연자원의 주 공급원이다. 중국 자본은 호주인의 경제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차이나머니가 대거 유입된 이후 호주의 주택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중국 기업들은 호주의 식품회사와 목장 등을 사들였다.

이로 인해 호주에서는 반발이 일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의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카싱은 2년 전 호주의 천연가스 공급업체 엔베스트라를 인수한 바 있다. 이 회사의 현재 이름은 호주가스네트웍스다.

리카싱은 또 호주에서 SA 파워네트웍스, 파워코 오스트레일리아 등에도 투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애널리스트 폴 존스턴은 호주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승인이 여전히 중요한 걸림돌이라면서 CKI가 듀엣그룹 인수에 성공하려면 호주 현지 파트너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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