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세계경제포럼에 中 주석 최초로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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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세계경제포럼에 中 주석 최초로 참가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12.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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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년 1월 17-20일 스위스 산악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연례 세계경제포럼(WEF)에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시진핑 (習近平) 주석이 참가할 것이라고 일간 6일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관련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이 스위스 국빈방문을 겸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할 것이며 WEF는 시 주석을 환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WEF는 그러나 아직 시 주석의 참석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중국 외교부도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세계 주요 정치, 경제엘리트들의 모임인 WEF에 이례적으로 시 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과 중국 간 대립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세계 무대에 중국의 지도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평가했다.

트럼프의 예상 밖 당선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속에서 중국은 지역 자유무역협정 제의와 기후변화 협정 이행 등을 내세워 국제무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 사진=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년 1월 17-20일 스위스 산악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연례 세계경제포럼(WEF)에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시진핑 (習近平) 주석이 참가할 것이라고 일간 6일 보도했다.(연합뉴스 제공)

특히 무역과 기후변화 등에 대한 트럼프의 배타적 입장은 중국의 활동 무대를 넓혀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중국학 교수인 케리 브라운은 시 주석의 다보스 포럼 참석에 "중국이 현재 외부 세계에 품고 있는 야망과 시 주석이 이 야망의 수행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시 주석의 포럼 참석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한 미국의 공백을 중국이 메우기 시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중국의 최고 실권자로 알려진 시 주석의 새해 다보스 포럼 참석은 올해 포럼에 대해 중국이 취했던 소극적 태도와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올 1월 포럼에는 당시 국제무대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인사들인 리위안차오 (李源潮) 정치국원과 팡싱하이(方星海)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이 참석했다.

미 외교협회(CFR)의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아시아 국장은 "시 주석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아주 현명하고 전략적인 조치로 생각한다"면서 "WEF는 시 주석에 아주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시 주석은 WEF가 촉진하는 주요 국제적 어젠다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사를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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