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업 설계' 주한프랑스대사관, 2019년까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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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업 설계' 주한프랑스대사관, 2019년까지 복원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6.12.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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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민철 기자] 국내 1세대 건축가인 김중업(1922~1988)이 설계한 주한프랑스대사관 건물이 복원된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이 건물은 김수근의 공간사옥 건물과 함께 우리나라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됐지만, 1962년 준공 후 현재까지 사용되면서 수차례의 증·개축으로 본래 형태가 훼손됐다.

파비앙 페논 주한프랑스 대사는 14일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사관 리모델링 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원래 건물인 본관과 사무동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리모델링을 통해 증·개축된 부분을 덜어내고 초기 모습을 다시 찾게 된다. 

대표적으로 한국 전통가옥의 선을 모티브로 한 사무동 지붕의 처마선이 김중업이 설계했던 모습 그대로 복원된다. 50여년 전 대사관이 건립됐을 당시 이러한 디자인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프랑스의 현대적 감각의 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보안 등의 이유로 변형됐다.

페논 대사는 "김중업 선생은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이며 대사관저는 한불 양국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라고 평하고 "김중업 선생의 건축작품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고 설계안의 큰 틀을 설명했다.

 

▲ 사진=주한프랑스대사관 신축계획안.(사티 제공)

대사관은 이와 함께 서울 곳곳에 흩어진 프랑스 외교 시설을 한곳으로 모으고 이에 필요한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타워동과 갤러리동을 추가로 짓는다.

업무동 성격인 타워동은 33m 높이의 11층 건물이며 갤러리동은 60m 길이의 2층 높이다. 타워동은 높고 길게, 갤러리동은 낮고 납작한 형태로 각각 사무동을 중심으로 위, 아래에 위치한다.

갤러리동은 문화예술 행사 등의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며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이러한 설계안은 조민석 건축가가 이끄는 건축사무소 매스스터디스와 프랑스 건축사무소 사티가 마련했다.

조민석 건축가는 "대사관이 건축될 당시와 달리 지금은 아파트로 병풍이 쳐져 있고, 세월에 따라 변형이 많이 됐다"며 "당시는 거친 형태의 건축 방식을 시도했는데 이것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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