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정상진 기자] 정치권에는 두 명의 한국은행 출신 정치인이 맹활약 중인데 이들의 묘한 악연이 관심을 모은다.
최운열 더불어 민주당 의원과 박승 전 한은(韓銀) 총재가 그 주인공으로 최 의원은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고 박 전 총재는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의 싱크탱크에서 중책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한은출신이라 사이가 가까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살가운 사이는 아니라고 한다. 이유는 한은 시절 인사 때문이라는 것.
그 당시 금융통화위원이던 최 의원은 지난 2003년 국회에서 한은법이 개정됨에 따라 2006년 4월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임해야 했다.
최 의원은 증권업협회 추천으로 금통위원이 됐는데 당시 한은법 개정으로 증권업협회 추천이 폐지되면서 한은 부총재가 금통위원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당시 법안을 심의되던 한은 이성태 부총재(박승 후임 총재)가 “한은 총재가 재정부로부터 금리결정을 간섭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 한 결과 한은 독립성 확보를 위해 현직 부총재가 금통위원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이 부각되면서 이로한 증언에 따라 법안 심의가 일사천리로 이뤄지게 되었다.
최 의원은 당시 총재였던 박 전 총재가 한은법 개정을 막지 않아 자기가 중도 낙마했다는 인식을 여전히 강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운열과 박승’의 악연관계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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