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처음으로 미국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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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 처음으로 미국 앞서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6.12.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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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ㆍ합병(M&A) 실적이 미국을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딜로직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올해 공개한 해외 M&A 실적은 총 2천193억 달러(약 262조원)로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에 미국의 해외 M&A 실적은 지난해의 2천379억9천만 달러보다 다소 후퇴한 2천176억9천만 달러에 그치면서 근소한 차로 중국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이 올해 발표한 해외 M&A 건수는 총 745건이며 규모로는 켐차이나(중국화공)가 스위스의 세계적인 종자회사 신젠타를 467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가장 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막기 위해 해외 M&A 승인 심사를 강화하고 자본의 해외 유출을 철저히 통제하려 하고 있어 해외 M&A가 올해에 정점을 찍었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다.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의 숀 레인 이사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거래조차 환전 승인을 까다롭게 만들어 내년 1분기에는 M&A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피털 링크 인터내셔널의 브레트 맥거니걸 회장은 직접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정책, 간접적으로는 자본 통제로 인해 최근 해외 M&A에 거센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하한 경우에도 M&A로 위장한 자본 유출은 묵과되지 않고 철저한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경험이 부족한 기업과 투자자들은 실상이 파악될 때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딜로직이 집계한 올해 글로벌 M&A 규모는 3조6천9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4조6천600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글로벌 M&A 규모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딜로직은 중국의 해외 기업 사냥이 급증했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국경을 넘는 M&A는 전년 대비 21%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해외 M&A가 부진했지만 국내 M&A는 매우 활발, 총 4천761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외 M&A를 막론하면 AT&T가 타임 워너를 854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최대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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