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보다 ‘아파트’ 더 선호… 가격 상승률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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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보다 ‘아파트’ 더 선호… 가격 상승률도 높아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6.12.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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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막바지 분양하는 일반 아파트 단지에 실수요 관심 가져볼 만

[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올해 전국 주상복합과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에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호황 분위기를 타고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대체로 높아졌지만 주상복합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주상복합의 경우 입지에 차이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아 상승폭에 제약이 있으며 전용률·관리비 등에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내 막차 분양을 노리는 수요자들이라면 일반 아파트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업계는 조언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약 1년간(2015년 말-2016년 12월 3주차 기준) 전국의 3.3㎡당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4.63%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주상복합 단지의 상승폭은 2.58%로 나타났다. 주상복합단지의 상승폭이 아파트의 약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경기권의 경우 주상복합단지(1.25%)와 아파트(3.77%)의 상승률은 약 2배 가량 차이가 났다. 서울의 경우에도 주상복합단지 1.79%에 그친 것에 비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8.01%로 상승폭이 6.23%p나 차이 났다.

업계에서는 선호도의 차이가 이 같은 현상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주상복합의 경우 상업지역 등을 중심으로 들어서다 보니 주거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입지 특성상 주로 큰길가 상업지역 및 준주거지역에 위치해 소음공해가 많고 교육시설 등 주거인프라가 인근에 위치하기 어렵다. 또 용적률이 높기 때문에 아파트보다 조경과 녹지 비율이 적어 쾌적성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또 아파트보다 평균 전용률이 낮은 편인데 반해 분양가가 높아 웃돈이 쉽게 붙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전국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 평균 분양가(부동산114 조사 기준)를 비교한 결과 아파트(임대 제외)는 3.3㎡당 1053만원이지만 주상복합의 경우 1166만원으로 상대적으로 10.7% 가량 높다. 평균적으로 높은 가격에 수요층이 한정될 수 있는 셈이다.

전용률이나 관리비 등에서 일반 아파트보다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최근 비슷한 지역에서 분양했던 같은 전용면적 84㎡의 경우에도 전용률은 차이가 있다. 주상복합인 ‘공덕파크자이’의 경우 전용률이 74%(공급면적 113.89㎡)이지만 아파트인 ‘신공덕 아이파크’는 전용률이 77.8%(공급면적 109.20㎡) 수준이다.

관리비도 마찬가지다. 2016년 9월 기준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32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SK허브진(2004.10 입주)’의 관리비는 1894원/㎡, 인근에 위치한 151가구 규모의 일반아파트 ‘성내 e편한세상 2차(2004.11 입주)’는 948원/㎡으로 나타났다. 가구수와 입주년도가 비슷하지만 관리비 차이가 두 배 이상 나는 셈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최근 개선되고 있지만 일반아파트보다 주거 쾌적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아직 남아 있어 선호도 면에서 차이가 있다”며 “주상복합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층으로 조성되고 재건축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것도 올해 일반 아파트와 가격 상승폭의 차이를 보인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러한 차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내년부터 적용되는 잔금대출 규제 및 대선 등 각종 변수를 고려하면 올 12월 막바지 분양하는 일반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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