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현직 방위상 첫 야스쿠니 참배에 "매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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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日현직 방위상 첫 야스쿠니 참배에 "매우 유감"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2.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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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미국 국무부가 현직 방위상으로는 처음으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것에 우회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이마무라 마사히로 일본 부흥상에 이어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간 채 치유와 화해 방식의 접근법이 중요하다는 기존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비공식적으로 유감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반응도 있었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진주만 방문 직후 감행된 참배라는 점을 지적하며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리치-앨런 대변인은 전날 이마무라 부흥상 참배 관련 논평 요청에 이 같은 미국 정부의 기존 원칙과 더불어 "일본과 이웃 국가 간의 좋은 관계가 역내 모든 이들에게 혜택이 되고, 또 그들의 이해는 물론 미국의 이해에도 부합한다. 역내 국가들이 대화를 통한 우호적인 방법으로 서로의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희망한다"고도 언급했다.

▲ 사진=미국 국무부 청사.(연합뉴스 제공)

일본 뉴스통신사인 교도통신은 이나다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미국측에 미국과 일본 정상의 진주만 방문에 찬물을 부은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는 교도통신에 일본 총리의 역사적인 진주만 방문 직후 방위상이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했다며 "상당히 유감이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의 비판적인 보도도 이어졌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9일 인터넷판에서 "참배 시점은 방위상이 총리와 함께 진주만을 방문해 귀국한 직후였다"며 "주변국들로부터 군국주의의 과거를 미화하는 장소로 비춰지는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NBC방송 역시 이나다 방위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인 진주만 방문을 허사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AP통신은 "일본 정부 고관에 의한 야스쿠니신사 방문은 침략의 역사를 얼버무리려는 시도로 한국과 중국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아베 총리가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 공습 희생자를 추모한 다음날인 29일 현직 방위상으로는 최초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이마무라 부흥상이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 직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었다. 

한국의 외교부와 국방부는 각각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공사)와 다카하시 히데아키 주한 일본 국방무관을 초치해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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