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애플에 이어 日소프트뱅크 설립 IT펀드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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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애플에 이어 日소프트뱅크 설립 IT펀드에 투자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7.01.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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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퀄컴이 일본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IT펀드인 '비전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애플에 뒤이어 퀄컴도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가 발표한 이 펀드에 출자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당초 목표한 1천억 달러 규모의 출자 약속을 달성했으며 향후 수주일 안으로 펀드의 공식 출범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펀드 설립을 발표할 당시에 향후 5년간 자사의 보유현금 250억 달러를 펀드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5년간에 걸쳐 450억 달러를 출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식통들은 애플과 아부다비 국부펀드도 소프트뱅크 측과 투자를 놓고 협상해왔으며 현재 합의에 근접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카타르 국부펀드도 비전펀드에 투자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인공지능과 로봇 같은 차세대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 3위의 이동통신사업자인 소프트뱅크가 이처럼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회사를 이끄는 손 마사요시(孫正義·한국명 손정의) 사장의 개인적 소신과 무관치 않다.

손 사장은 미래의 기술 혁명에 대해 자주 거론해왔고 특히 수많은 기기가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의 장래를 대단히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 사진=미국 퀄컴이 일본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IT펀드인 '비전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한다.(연합뉴스 제공)

그가 2013년 미국의 통신회사 스프린트를, 지난해에는 영국의 반도체 회사 ARM홀딩스를 각각 인수한 것도 사물인터넷의 가능성을 내다본 베팅으로 풀이된다. 손 사장은 향후 20년 안으로 1조 개의 반도체가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손 사장은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를 뉴욕에서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수만명분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다짐해 이목을 끈 바 있다. 그가 약속한 대미 투자는 비전펀드의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퀄컴과 애플이 비전펀드에 출자하는 배경은 이들 두 회사가 소프트뱅크처럼 스마트폰을 넘어선 사업 영역을 넘보고 있다는 사실로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퀄컴이 지난해 10월에 인수한 네덜란드의 NXP반도체는 가전제품에서 트랙터에 이르는 다양한 기기에 투입되는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다. 애플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계를 선보였고 자율주행차 부문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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