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다시 수난시대?…가정사 이어 '사면 거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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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다시 수난시대?…가정사 이어 '사면 거래' 의혹
  • 정수향 기자
  • 승인 2017.01.1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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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코리아포스트 정수향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 직후 혼외자 존재를 밝혀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이번에는 이른바 '사면 거래' 의혹까지 불거지며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선 것. 

최 회장의 특별사면을 대가로 SK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의 발단이 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다는 것이 이번 의혹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 개인과 그룹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15일 언론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3회 공판에서 2015년 8월13일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안 전 수석에게 "하늘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최태원 회장과 SK 식구들을 대신해 감사말씀 드립니다. 최태원 회장 사면해 복권시켜준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같은날 오전 11시 법무부가 발표한 8·15 광복절 공식 사면대상에는 대기업 오너로는 유일하게 최 회장이 포함됐다. 최 회장은 회사돈을 빼돌려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됐지만 당시 사면으로 2년7개월만에 풀려났다.

김 의장은 지난해 1월4일에도 안 전 수석에게 "최태원 회장의 사면복권 은혜를 한시도 잊어본 적 없다"는 감사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그해 7월24일 박근혜 대통령은 김 의장을 단독 면담하고 최 회장 사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SK그룹

특검은 또 김영태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이 사면 발표 사흘 전인 2015년 8월10일 서울 영등포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최 회장을 찾아가 정부가 사면을 결정했음을 알리며 "숙제가 많다"고 말한 녹음파일을 확보하기도 했다. 특검팀이 입수한 이 녹음파일에는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며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왕 회장'은 박 대통령을, '귀국'은 사면, '숙제'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SK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한 것과 최 회장의 사면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6일 국회에서 열린 국조특위에서 미르재단 출연에 대해 대가성은 전혀 아니었고 자신의 결정도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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