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 '오비맥주' 중소 협력사 총알받이 악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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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업 '오비맥주' 중소 협력사 총알받이 악용 논란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7.03.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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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진입위해 갑질행위 자행

[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 외국계 기업인 오비맥주가 중국시장 진입을 위해 한국 중소 협력사를 이용하고 돌연 계약을 변경하는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중소 협력사인 한국루이관가 오비맥주가 모회사의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자 일방적으로 계약을 축소 변경했다며 관계 당국에 부당함을 신고했다.  

15일 한국루이관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2015년 한국루이관과 ‘카스’ 브랜드를 중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양 사는 계약을 2019년 3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그러나 오비맥주는 계약서상 명기된 ‘해지하고자 하는 날로부터 3개월 전 상대방에게 서면으로 해지를 통보해 계약을 중지할 수 있다’라는 문구에 근거해 지난해 말 한국루이관에 일부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총알받이 형태로 소규모 수출입 업체를 앞세워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사업 진행을 결정하는 것은 전형적인 대기업의 갑질 행위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루이관은 2015년 설립된 회사로 카스 브랜드 맥주만 전량 사들여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무역업체다. 

오비맥주가 한국루이관에 내린 목표 수출량은 2015년 35만 상자(한 상자는 500㎖ 맥주 20병), 2016년 50만 상자다. 오비맥주가 한국루이관과 계약 이전인 2014년 중국 수출량은 15만 상자다. 한국루이관은 오비맥주가 제시한 목표수출량을 달성했음에도 2019년 3월 말까지 연장계약 사항을 돌연 해지한 것. 

김치웅 한국루이관 이사는 “장기 계약 연장으로 시장 보호를 확인받았기에 적극적으로 수출 업무에 노력했다”며 “오비맥주와의 거래가 유일한 수입원이었는데 일방적인 계약 변경으로 당장 회사가 문을 닫을 처지”라고 말했다. 

이어 “오비맥주가 중국 카스 브랜드 사업 시작 당시 ‘1사 1국가 원칙’ 등을 들며 중국 전역에 맥주를 수출하도록 해주겠다고 했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맥주 브랜드가 1000여 개가 넘는 상황에서도 브랜드 가치와 가격 유지를 위해 덤핑 판매하지 않고, 폐기 처분하는 등 할당량을 채웠는데, 중국 현지 카스 브랜드에 관한 정보와 유통망이 고스란히 오비맥주 모기업인 에이비인베브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2014년 4월 세계 맥주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에이비인베브에 피인수돼 사실상 외국계 기업이 된 상태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했으나 오비맥주 측은 답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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